[Preview]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모던걸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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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창덕궁과 전주 일대의 코스프레 1위 상품이 ‘한복체험’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신흥 코스프레 강자 ‘경성의복 체험’이 그 권위를 압박해오고 있다.
서양식 드레스처럼 생겼지만 오묘하게 동양의 미를 품고 있는 일제강점기(그들이 칭하기로는-경성시대)의 옷들이 많은 사람들의 구미를 당겼을 터다.
일제강점기의 신여성이라면 우리는 으레 시대의 분위기를 앞서가며, 단정하게 차려입고 앉아 영어등을 배우는- 교양 있는 여성을 떠올리곤 한다. 이러한 ‘신여성’의 이미지는 단순히 외양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의 업적이 있는 사람까지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신여성 XXX’라고 표현하는 몇몇 문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놉시스>일하는 여성을 통해 본 모던타임즈역사를 통과하는 여성의 몸과 말경성 제일의 미용사, 임형선부산 패션계의 큰손 양재사, 이종수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 양충자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보통 여성들의일상적인 노동이야기그렇다면 그 당시 상류층 여성의 삶 말고, 묵묵히 삶을 살아내던 보통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연극 ‘모던걸 타임즈’는 일제강점기에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동’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미용사, 양재사, 조선인 타이피스트라는 직업으로 세 명의 ‘여성’들이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평범한 여성 노동자로서 사회에서 겪는 여러 상황들과 그에 대한 그녀들의 대처는 지금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을까.
본 연극이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올려진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 하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5년 명동 개관 이래로 반복되는 재정난에 폐관이라는 위기도 여러 번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시민들이 소극장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수고를 인정받은 걸까, 2013년 서울시는 삼일로 창고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해오고 있다고 한다.
과거를 지켜온 곳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받았다니, 아이러니함을 느끼면서도 내심 삼일로 창고극장이 과거와 미래가 본 극장을 매개로 연결고리를 이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로 창고극장의 역사에서도 비추어볼 수 있듯, 과거와 미래는 뚝 떨어진 무언가가 아닐 테다. 본 연극에서 경험하게 될 과거 일제강점기에 평범하게 노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현재 여성의 삶을 비추어 볼 거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모던걸타임즈- Modern GIRL Times -일자 : 2019.08.30 ~ 2019.09.08시간평일 8시주말 3시월 쉼장소 : 삼일로 창고극장티켓가격전석 30,000원주최프로젝트 레디메이드후원서울문화재단관람연령전체관람가공연시간75분*2019.09.07 공연 후관객과의 대화 예정(연극비평집단 시선에서 진행)[황혜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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