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때와 잘 맞는 연극, 모던걸타임즈

글 입력 2019.08.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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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간 많이도 바빴다. 자격증 공부를 해서 시험도 치르고, 최소 주 3회 스쿼시를 거의 2시간씩 치기도 했으며, 말에는 러시아 여행을 간다. (사실 지금 이미 러시아이다) 그래서 그동안 문화 초대를 향유하기가 어려웠다. 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 그래서 9월에 일정이 있는 문화 초대를 보고 기쁜 마음에 어떤 건지 설레며 읽어봤다.


세상에, 이렇게 시기적절할 때가 있나. 연극 공연 타이밍이 어쩌면 이렇게 현 시국과 때가 잘 맞을 수가! 최근 일본과의 무역 문제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비단 무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온 국민이 일본 상품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는, 이것은 대한민국의 현주소. 게다가 타이밍 잘 맞춰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되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커지거나 영화를 보며 ‘사이다’라는 느낌을 많이들 받았을 것이다. 영화가 미치는 힘은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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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를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서 지켜준 대한민국인데,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서 죄송스럽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독립투사 중에 여자도 나오는데, 많이 멋진 캐릭터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난 뒤의 우리나라 여성들이 어떨지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내 심정과 대한민국 현 시국에 딱 알맞은 연극에 초청됐다니!

개강 첫 주에, 평일이라서 지방에 사는 나는 처음엔 잠시 고민도 했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문화 초대 향유하기를 눌렀다. 그동안 못 즐긴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 탓도 있지만, 너무 보고 싶었다. 말 그대로 정말 ‘궁금하고, 연극 내용이 궁금했다.’

 

연극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다양한 매체 속 ‘신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의 시선으로 대상화된 객체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1%의 부유한 명문가 출신 엘리트 여성의 이름만 호명되어 왔다. 프로젝트 레디메이드는 이러한 신여성의 이미지를 벗어나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보통 여성들의 삶과 노동을 그려내고자 한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모던걸 치장하다”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번 공연은 경성 제일의 미용사 임형선과 부산 패션계의 큰손 양재사 이종수 그리고 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 양충자를 집중적으로 바라보며 시대상을 본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노동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다. 어서 빨리 연극을 보고, 리뷰를 쓰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있다. ‘보통’이란 어떤 기준인가? 인물 정보를 살펴보면, 내가 보기엔 보통 여성 보단 신여성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는, ‘성공한 주체적 여성들’이랄까? 처음, 이 연극에 대한 시놉시스를 접했을 때, 보통의 기준도 궁금했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신여성이 아닌 보통 여성들의 노동 이야기라길래 일제 강점기의 수모를 겪다가 해방을 해서 어떻게 먹고살지 고민하는 그런 평범하고 말 그대로 ‘보통’ 여성들의 노동 이야기를 기대했다.


위안부 여성들의 이야기도 나오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근데 인물들이 너무 어리며, 제대로 된 일본의 억압과 수모를 겪은 흔한 ‘보통’ 여성은 아니지 않나 싶다. 게다가 경성 제일의 미용사나 부산 패션계의 큰손, 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타이피스트 정도면 꽤 잘나가는 여성들 아닌가?!

 

그래서 공연을 빨리 보고 싶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기대되고, 예측이 안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놉시스대로 혹은 내가 예상한 대로 기승전결이 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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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연극은 대학로 극장이 아닌 전통이 있는 극장에서 공연한다. ‘삼일로창고극장’이란 곳인데, 명동에 있던 이곳은 1975년 개관한 이래로 소극장 운동을 이끌며 공연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곳이다. 지난 시절, 창작자들에게는 혁신적인 작품의 발표 공간이었고, 동시에 대중들에게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었다.


이러한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아 삼일로창고극장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최근에 삼일로창고극장은 기존의 가변형 무대를 그대로 살려 보전하면서 여기에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더했다. 예술 플랫폼의 오작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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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타임즈

- Modern GIRL Times -

 

 

일자 : 2019.08.30 ~ 2019.09.08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삼일로 창고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후원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공연시간

75분

 

*

2019.09.07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 예정

(연극비평집단 시선에서 진행)



[홍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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