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리틀 포레스트, 자연 속으로 [영화]

글 입력 2019.08.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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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8일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원작과 달리 우리나라 4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다.

연애와 취업 등으로 지친 혜원(김태리)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과 은숙(진기주)을 만난다. 혜원은 고향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한 작물들로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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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은 기나긴 수험 기간에, 재하는 도시의 삶에 지쳤다. 그래서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은숙은 저들과 달리 밖을 나가보지 못했기에 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나 역시 은숙과 비슷하게 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나가서 산다는 두려운 마음, 한편으로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익숙하기에 선뜻 나갈 수가 없었다.


은숙은 자신의 삶에 불평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은숙이 제일 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못 보고 지낸 세 사람이지만 어색함도 잠시 편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향 친구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에 보면, 저런 친구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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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은 고향에 내려오자마자 바로 눈 속에 묻혀있던 배추로 배춧국을 해먹는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극 중에서 혜원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입맛을 다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혜원이 만든 음식을 먹으며 재하와 은숙과 같이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었던 음식들을 혜원이 그때를 회상하며 해 먹는 모습을 보며 나에게 추억이 있는 음식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혜원이 척척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임용고시를 치지 말고 차라리 요리사를 직업으로 삼는 것을 추천하고 싶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골이었는데 음식은 화려했다. 일반 가정집에서 볼 수 없는 식재료들로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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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일단 우리나라의 4계절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혜원이 고모의 일을 돕는 모습과 직접 농사를 짓는 재하를 통해서 농부들의 삶 일부분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영화를 계절별로 찍었다는데 그래서 4계절의 모습이 더 잘 담긴 것 같다. 혜원이 4계절을 고향에서 보내면서 지쳤던 자신을 다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며 그녀는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자신을 떠난 엄마를 이해하며 성장했다.


모든 시골생활이 혜원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재하와 은숙이 계속해서 혜원을 도와주고 고모가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해주었다. 이러한 안전장치들이 있었기에 혜원이 시골생활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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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첫 관람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났다. 그래서 시간 될 때마다 수도 없이 본 것 같다. 왜 이렇게 끌렸는지는 돌이켜보니 나 자신이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처한 상황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공시생으로 지쳤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혜원처럼 서울에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공시생이었던 나는 하루하루 내 생명을 갉아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었고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자연으로 떠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힐링 받는 느낌을 받았다. 혜원이 1년 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었다.


무조건 시골생활이 힐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쯤 지쳤을 때 자연으로 가면 좋을 것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싱그러운 푸름과 흙 내음이 지친 우리를 맞이해 줄 것이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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