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광복절에 독도와 동해를 알리기 위한 연주회에 참석한다는 것 - 라메르에릴

라메르에릴 제 14회 정기 연주회
글 입력 2019.08.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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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독도와 동해를 알리기 위한 연주회에 참석한다는 것. 그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크든 작든 마음의 파동이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술의전당에는 파동에 응답하기 위한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꽤 여럿 모여 로비 안팎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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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해 노을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던 분수쇼를 보고 나니 어느덧 공연 시간이 다 되었다.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현악 4중주 단원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 단원 세 명은 옥색 바다 빛의 드레스를 입었고 남성 첼리스트만이 검은 상하의를 입었다. ‘왜 한 분만 튀게 검은색으로 맞춰 입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 공연이 시작하고 교감하며 연주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연주하는 그들의 몸짓과 더불어져 마치 일렁이는 동해 바다 물결과 듬직하게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도의 소통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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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연주회에 걸맞은 퍼포먼스 또한 있었다.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을 포함해서 공연장에는 몇 명의 10대 여학생들이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두 번째 곡 이후 원영애 씨의 내레이션에 맞춰 한 명씩 그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3.1 운동에 참여한 여학생들이 이렇게나 작고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과연 지금 내가 사는 시대에 식민 지배가 일어난다면 내가 화면에 떠있는 저들처럼 대항할 수 있을까?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수 있을까? 자문해봤다.


속으로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속상하여 눈물이 흘렀다. 잠깐의 퍼포먼스 이후 옆 여학생이 인터미션 이전까지 계속 집중을 못 하고 소음을 내는 바람에 여운에 젖을 새도 없이 깨진 것이 아쉽긴 했으나, 3.1 운동이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님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던 기회였다.


*


공연 중반에는 우리나라 국악을 대표하는 악기인 해금과 대금과 서양 악기의 협주가 이뤄졌다.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 못 한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하모니를 만드는 것을 보며 국적을 뛰어넘어 감동을 주고 사람을 위로하는 음악처럼 독도와 동해를 아끼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진심 또한 넒은 세상에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관객들 중에 외국인 관객들도 있었다.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고마웠고 높은 퀄리티의 공연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더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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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90분이라고 공지된 공연이 약 140분간 진행되어 타지에 사는 나는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늦어져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객들에게 훨씬 많은 것을 전달하고자 했던 공연 기획자와 참가자들의 큰마음 때문이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뜻깊고 멋진 시간이었다. 라메르에릴 단원들은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리는 순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고귀한 여정이 순항할 수 있기를 빈다.






라메르에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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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은 클래식음악과 미술, 문학 등 예술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동해와 독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저명한 예술가 및 학자들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 입니다.


라메르에릴은 그간 13회의 정기연주회, 2016년부터 싱가포르, 시드니, 홍콩, 프라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파리, 로테르담, 상하이에서의 공연을 통해 동해와 독도를 널리 알려왔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뉴욕,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 그리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순회/초청공연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동해와 독도가 세계인의 마음에 새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김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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