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글 입력 2019.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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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흔치않은 전시를 놓치지 않아야지 하다가도 일상에 밀려 못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다를 건너 가야 볼 수 있다는 현실이 마주하고 나서야 아쉬움이 밀려 온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도 그리스 정부의 승인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는 최초의 전시라서 B.C 5000 ~ 3000년 경 고대 유물부터 그리스를 대표하는 각종 유물까지 한자리에 전시되고 있고,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인 기원전 323년까지의 광대한 역사, 아름답고 화려한 그리스의 문화와 예술, 그리스인들의 업적을 통해 인류 문화와 예술의 시작을 만나는 흔치않은 기회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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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만나시게 될 총 360점의 보물들은 그리스 전국의 박물관 24곳에서 모은 소장품들로 6000여 년을 아우르는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서사시인 호메로스, 트로이 전쟁, 그리스 신화, 올림픽, 민주주의, 그리고 세상의 끝을 보고 싶어 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 등 서양 문명의 기틀을 다져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전역의 문화에 큰 영향을 준 그리스 문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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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란 말은 제우스가 사랑한 아름다운 에우로페 공주의 이름에서 시작이 되었다는데요. 제우스가 에우로페 공주를 크레타섬으로 납치해서 왕비로 만들고 그곳에서 유럽 최초의 문명인 크레타 문명이 시작되었답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에게 해 지역에서는 청동기 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키클라데스 문명입니다. ‘키클라데스’라는 명칭은 ‘원’을 뜻하는 그리스어 ‘키클로스’에서 파생된 것으로,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 섬, 소아시아 사이에 원형으로 분포된 섬들을 아우르고,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키클라데스 인들은 일찍부터 주변 지역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접하면서 선사시대 지역 특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청동기 시대 동안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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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000년에서 1100년 사이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청동기 문화를 미노스문명이라 하는데요. 초기 미노스 시대 동안 크레타에 정착한 이들은 혁신적인 금세공 기술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에게 해 전체를 아우르는 무역망을 구축하고 활발한 해상 무역 활동을 벌여 주석과 구리, 은, 금, 상아, 준보석 등 값비싼 원자재들을 수입하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인 덕분에 높은 수준의 장인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강력한 통치 계급이 등장하고 이들의 통제 하에 전문 기술자들, 사제들, 군사들 등 복잡한 형태의 행정 조직이 구축되면서,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 청동기 미노스 사회에서는 대규모 궁전 복합체 건축물들과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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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소스, 파이스토스, 말리아 등지에서는 기념비적인 규모의 다층 복합체 궁전 유적이 발굴되 이들은 거대한 기둥과 웅장한 프레스코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는데, 단순히 왕실 구성원들의 거주지가 아니라, 정치·행정·종교 활동의 중심지였다합니다.

이곳에서 행정 및 생산, 상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궁전 내에 카마레스 도자기, 청동 조각, 금속 세공 작업장 등이 위치해 있는 사실에서 드러나고 특히 최고급 물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노스 장인들은 섬세하고 화려한 세공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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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의 미노스 문명은 궁전을 중심으로 밀집된 여러 공동체들로 형성되었고, 크노소스 궁전과 같이 미노스 시대 궁전들은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서, 왕실과 귀족 권력자들의 활동 무대였다는데요.

미노스 문명의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는 그리스 문명 전반으로 확산되었으며, 테라등 인근 도서 지역과 본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기원전 17세기경에 테라 섬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 폭발은 크레타 섬을 비롯한 미노스 문명 전반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여러 정치적, 경제적 요인들과 더불어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리스 문명이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는 '아크로티리의 소년 벽화'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보물들이 많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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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으로 전해오던 이야기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문서로 기록하면서, 서양 문화의 시초를 마련한 호메로스의 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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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 문명이후 다시 무역이 활발해지고, 귀족들이 권력을 누린 황금 유물의 아케익 시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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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의 원형무덤군 A에서 발굴된 5개의 황금 가면들 중에서도 얼굴의 특징이 세밀하게 묘사된 예외적인 사례인 아가멤논의 황금가면(복제품)은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발굴 작업을 진행했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이 유물이 신화적인 왕 아가멤논에 속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이 가면이 무덤 주인공의 초상을 사실적으로 재현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대 아카이아 부족의 통치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은 사실이라합니다.

미케네에서 발굴된 원본은 현재 아테네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미케네 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황금가면 복제품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데요, 이 복제품을 제작한 스위스 예술가 에밀 길리에롱은 당시 그리스 국왕 게오르기오스 1세 시대 왕실의 공식 화가였으며, 슐리만의 미케네 발굴 작업과 아서 에번스의 크노소스 궁전 발굴 작업에 참여했고 그가 제작한 미케네와 미노스 유물 복제품들은 유럽과 미국에 청동기 시대 그리스 문화를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며,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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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스 2세의 부탁으로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에게 철학, 의학, 정치, 종교,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고 알렉산드로스를 통해서 그리스의 문화와 동방의 문화가 어우러진 '헬레니즘' 문화의 탄생까지의 다양한 보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그룹관람이 늘고 있어 조금 이른시간이나 늦은 오후시간이 혼잡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라고 하는데요. 다음 공개영상과 함께 기원전으로부터의 인류유산을 감상하시고, 오는 9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전시되는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전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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