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을 그리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글 입력 2019.08.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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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라고 하더니, 날씨는 수영장 속에서 숨 쉬는 것 마냥 습함의 정도가 느껴졌다. 그런 날씨 속에서 일러스트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을 관람하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향했다.

앤서니 브라운는 2016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다관객상이라는 명예를 얻은 작가로, ‘행복극장’이라는 테마로 현재 6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3개월 간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의 작품 200여점과 함께 실감나는 조형물, 작품의 감성이 반영된 인테리어 공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반영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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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놀란 건 미술관 안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어린아이였다는 점이다. 어린 친구들이 주된 타겟인 행복극장展이지만 키즈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일명 ‘어른이’들도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다양했다.

전시장은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공중에 매달린 귀여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고 화사한 색감 조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까지! 어린 아이를 둔 부모나 푸릇푸릇한 연인들끼리 오면 좋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전시를 들어가는 입구인 파사드는 ‘HAPPY THEATER’이라는 글자가 빨간 배경에 금색 글자로 적혀져 있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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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두와 함께 읽기에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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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윌리>

윌리는 꿈을 꾸고,
독자도 꿈을 꾼다.
작가도 꿈을 꾼다. 윌리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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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자기 자신의 모습, 특히 유년시절의 감성들을 가져와 녹여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우리 아빠가 최고야’이다. 괜히 뭉클해지는 작품 소재였다. 아빠와 놀았던 필자의 어린 시절도 생각나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작품이다. 아마 대부분의 ‘어른이’들은 공통적으로 느꼈을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테마가 바뀌는 구간마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미디어 아트, 거울로 도배된 공간, 어른의 키를 훨씬 넘는 하트 모양의 파사드들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필자와 친구의 사진이 아니라 아이들의 사진들 말이다. 귀여운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봐서 덩달아 아이의 눈으로 전시를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인테리어가 된 벽에 난 창문에 고개를 넣어보고, 작은 문을 허리 숙여 들어가 보고는 체험 전시도 했다.

이런 부분들만이 아니라 앤서니 브라운은 르네 마그리트, 조르조 데 키리코,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을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전시를 볼 때 낯익은 그림의 느낌이 났던 것 같았는데 작가의 세계에 그가 존경했던 화가들의 느낌을 투영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설게 하기, 이미지의 변형, 공간의 왜곡 등 초현실주의의 여러 기법을 차용할 뿐 아니라, 대작들의 오마주도 즐겨 그린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의 작품 세계관을 이끌어가면서 본인만의 색깔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느낌을 내는 재주가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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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전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은 보는 이들에게 의미가 다른 영향을 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생각의 다양성과 상상력, 부모님과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 문득 드는 사색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나오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세계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작가만의 독특한 내면세계를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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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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