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자유로운 예술의 놀이터, 프린지 페스티벌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글 입력 2019.07.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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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자유로운
예술을 꿈꾸는 이들의 축제


지난 정권,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 예술인들을 탄압하고 규제하기 위해 비밀리에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건이 있었다. 예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헌법 제22조 제1항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자유가 이렇게 쉽게,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침해됐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동시에 예술의 자유에 대한 반성과 고찰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지금, 우리는 이러한 반성과 고찰에서 자유로울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회가 다원화됨과 동시에 SNS가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신의 의견을 오픈된 공간에 게시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예술가들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창작물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생겼으나 또 한편으로는 예술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예술을 쉽게 비난할 수 있는 길도 열린 셈이다.


물론 예술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피드백은 예술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이 무조건적인 비난일 때, 그 비난이 비이성적으로 확산될 때 자칫 예술에 대한 검열이나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자본의 힘이 절대적인 신자본주의 시대에 예술은 쉽게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당선 시스템, 즉 예술에서도 제도권의 인정을 받아야 주류가 되는 시스템이 남아 있는 한국에서 예술은 쉽게 제도와 권력의 영향을 받아 제약당한다.


올 8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러한 예술의 제약 가능성을 극복하고 예술가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취지의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1998년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로 시작되어 매년 여름,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미술,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예술을 자유롭게 펼쳐왔으며, 올해 역시 다양한 예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 선정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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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페스티벌 측에서 준비한 기획 프로그램 외에도, 자유참가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자유참가 프로그램은 예술가나 작품에 대한 심사나 선정이 없다.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표현의 자유는 전적으로 참여 예술가의 몫이며 스스로 제작한다.


언뜻 보면 무질서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심사, 선정으로부터의 자유는 창작의 자유로 쉽게 이어진다. 예술가들이 그 어떤 제약에도 부딪히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한 예술들은 현재의 정형화된 예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예술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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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셰츠너가 환경연극이론을 창안하면서 공연에서 공간은 다양한 형태로 관객에게 다가오게 됐지만, 아직도 '공연'이라고 하면 가만히 앉아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관람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간의 자유를 통해 이 생각을 뒤틀고자 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문화비축기지는 탁 트인 공간, 기하학적 도형, 형형색색 한 무대들이 그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예술가들은 이곳에서 대기실, 정돈되지 않은 옥상공간, 콘크리트 옹벽 사이의 길을 적극적으로 공연에 활용하기도 하고, 공간에서 온 영감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내기도 한다. 정형화된 공연장을 벗어나 자유롭게 관객들과 호흡하는 예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할만하다.




관람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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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페스티벌은 1일 입장권을 구매하면 그날 진행하는 모든 공연의 관람이 가능하다. 하루 최대 60회, 전일 최대 200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공연이 일부 존재하나, 대부분의 공연은 홈페이지에 고지된 일정에 따라 관객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장소에 찾아가기만 하면 관람이 가능한 형태다.


내가 원하는 공연을 골라 관람할 수 있는 자유,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현장에서 관심이 끌리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관람 방식은 큰 장점이다. 내 기호도에 맞는 예술을 즐겁게 향유할 수 있으면서도 평소라면 보지 않을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창작, 공간, 관람의 자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예술의 자유를 도모하고자 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곧 돌아오는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창작자들의 보다 자유로운 예술을 보고 싶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을 자유롭게 만나고 싶다면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SEOUL FRINGE FESTIVAL 2019



일정: 2019. 8. 15 (목) ~ 8. 24(토)


티켓가격: 1일권 30,000원


장소: 문화비축기지


프로그램 시간

평일 16:00 ~ 22:00

주말 15:00 ~ 22:00

(티켓부스 오픈: 평일 15시 / 공휴일, 주말 14시)


기획 프로그램 :

축제의 시작!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2019 <프린지 전야제>

독립영화, 프린지에 오다 <프린지 영화관>

예술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프린지 예술워크숍>

독립예술집담회 9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그때 그 프린지를 기억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아카이브전시 : 1998~2019>

소규모 예술 수다 <올모스트프린지 : 마이크로 포럼>

놀고,먹고,마시고 즐기자! <프린지살롱>

폐막프로그램 <프린지와 안녕하는 22가지 방법>



[권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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