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화와 역사의 접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리스 보물전'

글 입력 2019.07.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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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3000년의 연식을 자랑하는 물건이, 복제품이 아닌 진짜가 내 눈 앞에 있다고 하면 감히 믿을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의 유물들을 최초로 한국에 그대로 선보이는 <그리스 보물전 –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전시가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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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헬레니즘 시대까지 6000년의 그리스 문화와 역사를 다룬다. 다시 말해 본 전시에서는 기원 전 6000년 경의 선사시대 그리스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인 기원 전 323년까지의 방대한 문화 예술 분야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약 350여 점의 유물들이 그리스 전역 20개의 박물관에서 모아져 한국에서는 최초로 본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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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의 황금가면

©The Hellenic Ministry of Culture and Sports



전시 팜플렛에도 소개 된 '아가멤논의 가면'은 슐리만이 1876년 11월 미케네 성곽 안쪽 원형 무덤군에서 발굴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초기 미케네 사회가 막대한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덤군에서 출토된 수많은 금 세공품들과 청동 무기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매장자의 얼굴을 덮은 5개의 황금 가면이었다.


그 중 가장 화려한 가면을 두고 슐리만은 미케네 아트레우스 왕의 아들이자,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아가멤논의 가면'이라 이름 붙인다. 화려한 금 가면을 통해 미케네의 번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현대 장신구에 비교해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디테일과 완성도를 가진 여러 장신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자세히 알기 힘든 그리스 역사에 대해서 본 전시는 그리스 역사의 흐름을 따라 섹션을 나누어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스 보물전을 방문하는 그리스 역사 입문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3장의 호메로스, 신화와 역사 섹션은 혹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트로이전쟁과 관련 신화에 대한 유물을 보여준다.


신화와 역사의 접점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준다. <그리스 보물전>에서는 신화와 역사의 접점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까지 단순히 신화로만 여겨지던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호메로스의 추종자였던 슐리만은 트로이 전쟁 이야기가 사실을 토대로 저술되었음을 믿으며 마침내 소아시아에서 이를 입증해내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모두 꿈을 찾아 헤멘다고 슐리만을 비난했으나, 슐리만은 결국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내며 세계 유물 역사에 길이 남는 유물들을 발굴해내었다. 이 유물들은 상당 수 현재 그리스 보물전에 전시되어있다. 허구와 현실, 신화와 역사라는 상이한 두 대상의 접점이 되는 유물들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스 보물전 –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전시를 꼭 관람해야 하는 이유다.


본 전시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 역사라는 큰 주제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력을 느낄만한 전시다. 서구 문명의 기틀이 되는 그리스 조각의 초기 형태와 특징, 초기 장신구 등 서구 문명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것의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본 전시는 선사할 것이다.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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