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블 시리즈 덕후가 알면 좋은 북유럽신화 이야기 1편 [문화 전반]

북유럽신화의 우주관, 그리스신화만큼 재미있는 북유럽신화 이야기
글 입력 2019.07.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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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지금 당장 받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겠는가?


헤라, 제우스, 헤라클레스. 어렸을 적 특색 있는 주인공들과 흡입되는 듯한 서사에 어린이 도서관에서 뒹굴거리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던 자신을 떠올릴 것이다. 이렇듯 그리스로마신화는 물리적으로는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사람들과 매우 가까운 존재로 인식된다.


반대로, 북유럽신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순간의 정적이 흐를 것이다. 북유럽신화는 너무나 생소한 존재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다음의 단어들은 결코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토르

토르의 망치

로키, 오딘, 발퀴리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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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단어들일 것이다. 이러한 북유럽신화에 대해서 북유럽신화의 우주관, 등장하는 신들의 특징, 세계의 멸망 (라그나뢰크)로 3편에 나누어 소개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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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플하임의 모습


태초의 북유럽에는, 북쪽에 얼음과 눈으로 덮인 니플하임, 남쪽에는 불꽃 세상인 무스펠하임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스펠하임에는 불의 거인 수르트가 지배하고 있었다. 니플하임과 무스펠하임 사이에는 텅 빈 세계였던 긴눙가가프가 있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긴눙가가프에는 북쪽의 찬 기운과 남쪽의 더운 기운이 밀려와 온난한 기후가 되었다. 이곳의 서리에서 거인 '이미르'가 탄생한다. (서리에서 태어났기에 서리거인이라고도 부른다.) 얼음은 계속 녹았고, 그 사이에 암소 '아우둠라'가 태어난다.


이미르는 아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살게된다. 어느 날 아우둠라 앞에 신들의 조상 '부리'가 나타나게 된다. 부리는 '보르'를 낳고, 보르는 세상의 유일한 여자 '베스틀라'와 결혼해 삼 형제를 낳는데, 장남은 '오딘'이었다. (오딘은 신들의 조상인 부리의 손자인 것이다.) 아버지인 보르와 삼 형제는 서리거인 이미르를 습격하여 죽인다.


이미르로부터 나온 많은 양의 피는 서리거인의 후손들을 모두 익사시킬 정도였다. 대홍수 이후 아버지 보르와 세 아들은 이미르의 시체로 세상을 창조한다. 살로 땅을, 뼈로 산을, 치아와 턱, 부러진 뼈로 바위와 돌을 만들고 남은 피로 바다와 호수를 창조한다.


마지막으로 두개골을 들어 올려 하늘을 만든다. 불꽃세상 무스펠하임에서 불꽃을 가져와 태양과 달, 별들을 만든다. 오딘과 형제들은 바닷가를 걷다가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를 보고, 숨결을 불어 넣어 인간을 창조한다. 두 나무는 인간 여성과 남성이 되어 수많은 후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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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형제에게 공격받는 이미르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미드가르드라는 곳을 만들어 인간끼리 모여 살게 한다. 이외의 난쟁이, 서리거인들 또한 모습과 특징에 따라 이그드라실이라는 나무를 중심으로 분리된 곳에서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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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신화 속 신은 에시르신족과 바니르신족으로 나누어진다. 우리가 잘 아는 토르와 오딘은 에시르신에 속한다. 에시르신들은 아스가르드에 살고, 중간 세상인 미드가르드에는 인간들이, 바나하임에는 바니르신족이 산다.


이외에도 서리거인이 사는 요툰하임, 요정들이 사는 알프하임, 난쟁이들이 사는 스파르트알파하임, 죽은 자가 사는 헬하임, 태초부터 존재했던 추위의 땅 니플하임불꽃 세상 무스펠하임이 존재한다. 앞서 말했듯, 모든 세계는 이그드라실을 중심으로 분리되어있는데, 이는 즉 만물이 존재하는 공간 전체를 단 한 그루의 거대한 물푸레나무가 지탱하는 우주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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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토르'에 나오는
아스가르드와 발할라의 모습


북유럽 신화 속 이상향은 아스가르드에 존재한다. '발할라'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540개의 문이 있고 문마다 800명의 전사가 나란히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다.


싸움의 처녀들인 '발퀴리'가 명예롭게 전사한 군인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낮에는 세계 종말에 내린 결전에 대비, 전투훈련을 하고 밤에는 모두 되살아나서 산해진미를 즐기며 어울리는 귀족적인 생활을 한다. 병이 나거나 늙어서 죽은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고, 안개 덮인 지하세계로 가야 한다.


이렇듯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에서 신들은 때로는 근엄하고 신성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고, 장난을 치며, 실수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기도 한다. 삶의 전 영역에서 펼쳐지는 착각, 혼란, 거짓, 모순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얽히고설킨 북유럽신화의 이야기 속에서 신들은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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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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