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날은 왔었다. 봄날은 간다 [영화]

현실적인 멜로 영화
글 입력 2019.07.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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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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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염없이 기차를 바라보는 할머니와 할머니 옆의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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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지방 라디오 pd이고 '자연의소리'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상우는 사운드 엔지니어로 은수와 같이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찾으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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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라디오를 켜고, 라디오에선 "헤어지고 깨닫는 사람은 참 안타까워요. "은수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긴 그러다 다시 만나면 운명적인 사랑을..."에서 은수는 라디오를 꺼버린다.


중간에 꺼지는 라디오는 복선이 된다. 은수는 헤어지고 상우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을 때 상우는 다른 것을 깨달았다. 둘은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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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리다며 선글라스를 끼는 은수 그런 은수가 귀여운 듯 웃는 상우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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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방송국. 은수는 자신이 이혼했음을 밝힌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은수는 졸릴때마다 소파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을 것이다. 어쩐지 외로운 기분이 들어 유일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소화기 사용법을 다 외워버렸을 것이다. "소화기 사용법 알아요?"은수의 쓸쓸한 언어를 상우는 알아채지 못한다. 가만히 웃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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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의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할머니. 사실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상우가 고모에게 묻는다.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사이가 좋았는지. 고모는 대답한다. 할아버지가 화장품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예뻐했다고. 근데 왜 바람피웠대? 묻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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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전화벨이 울리자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 상우. 은수와 녹음 약속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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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이불 속에숨으며 좋아하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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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풍경소리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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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끝나고 집에 데려다주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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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다시 돌아와서 말한다. "라면 먹을래요?" 은수와 상우는 라면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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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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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잠만 자버린 상우는 아침에 은수에게 가서 키스를 하고 급하게 애무하려 한다. 은수는 조금 더 친해지면 하자며 밀어낸다. 


은수는 처음부터 진지하게 관계를 시작할 생각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당장 외로운 밤을 달랠 사람을 찾았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상우에게 점점 마음이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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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에 빠진 은수와 상우. 빗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놓고 비가 와서 소리를 못 땄다며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서울에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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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온 상우는 보고싶다는 은수의 전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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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인 친구를 불러 곧장 강릉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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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가 마중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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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도 더 세게 안는 순간들에 점점 깊어져가는 은수와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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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묻힌 무덤을 보며 은수는 "우리도 죽으면 저렇게 같이 묻힐까?"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은수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게 깊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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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는 소리를 녹음하러 간 상우와 은수. 은수가 콧노래를 부르자 담아야 되는 자연의 소리 대신 은수의 콧노래를 담는다. 아름다운 은수와 은수의 노랫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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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온 물건을 전해주러 간 상우.

은수는 상우의 말을 끊고 서둘러 방송국으로 들어간다. 누구냐는 방송국 사람들의 말에 아는 동생이라고 대답한다. 섭섭한 상우가 방송국 사람들이 다 모르냐고 묻자, "그거 알면 상우씨 잘려. 그럼 우리 못 만나잖아"라고 둘러대며 미안하다는 은수.


상우는 라면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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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라디오의 초대 손님. 은수는 이 남자를 보며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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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밖에 혼자 나간 사실을 알자 상우와 아버지는 뛰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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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술을 마시는 상우와 아버지. 아버지는 상우에게 사귀는 사람 있으면 집에 데려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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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에게 아버지가 담근 김치를 갖다 주며, 김치 담글 줄 아냐고 묻는 상우.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라고 했다는 상우의 말에 은수는 표정이 굳는다. 은수는 대답한다. "나 김치 못 담가 상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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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기분이 좋지 않은데, 이유를 모르는 상우. 상우는 바보 같은 표정을 지으며 풀어주려 한다. 아픈 할머니에 아버지와 고모를 모시며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상우가 김치 담글 줄 아냐고 묻는 것에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은수는 무겁디 무거워진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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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은수는 재미있는 남자에게 소화기 사용법 알아요?라고 묻다가 됐다며 마는데 남자가 말한다. "기분전환법은 아는데, 맥주 한잔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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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은수의 집에서 은수를 기다리다가, 은수의 결혼식 사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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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랑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집에 돌아온 은수 상우에게 몸을 기대 운다. 상우는 그런 은수에게 힘들구나, 울지 마 울지 마 말한다. 울지 말라니. 힘들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울지 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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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의 배려없음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볼 수 있다. 자신이 끓인 북엇국을 먹이려 더 자겠다는 사람을 흔들어 깨운다. 은수는 결국 신경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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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엇국을 혼자 먹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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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예전 같지 않은 둘의 사이.


은수는 말한다. 상우씨 이제 뭐할거야? 이 일도 끝나가는데 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식어감을 상우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상우는 표정이 어두워진다. 은수의 끝나간다는 말이 우리 관계가 끝나간다는 말처럼 들려서. 우린 이제 볼 일이 끝났다는 말처럼 들려서.


상우: 뭐가 끝나는데?

은수: 끝나간다고. 내 말 못들었어?

상우: 뭐가 끝나는데.

은수: 일이 끝나간다구. 뭐할거냐고 앞으로, 어?


은수는 답답하지 않았을까. 음향 일이 고정적이지도 않고 변변찮은 수입에 그러면서 얼른 결혼해버리려는 상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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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어디 좀 갔다 온다는 상우의 말에 둘의 언어 '라면'을 사용했지만 상우는 읽지 못한다. "얼른 와서 라면이나 끓여"라는 은수의 말에 "내가 라면으로 보여?"라고 화를 낸다. 이어서 결정적으로 "말조심해"라고 한다. 은수는 라면이면 됐을 것이다. 둘 사이에 맛있게 먹는 라면.

반면 상우는 더 깊은 것을 원했다. 라면보다 깊은 진심의 대화. 이를테면 북엇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길 원했을 것이다. 자신의 집에 갔으면 했을 것이다. 방송국에 연인이 있음을 말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상우는 몰랐을 수도 있고 알았을 수도 있다. 은수에게 라면은 사랑의 표시라는 것을 혹은 은수가 라면으로 넘기려 한다는 것을 그런 것에 풀어질 자신에게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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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상우의 빨래를 개다가 얼굴을 쓴다. 말조심하라는 상우의 말에 예전 경험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났을 수도 있다.


가볍게 시작한 관계가 무거워지자 그게 짐이 되어 버거웠을 수도 있다. 어느새 자신의 공간이 상우로 가득 채워진 것에 어쩔 줄 몰랐을 수도 있다. 이미 한 번 결혼을 해 본 은수는 그런 관계들도 다 부질없어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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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가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은수 생각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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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사 은수네 집에 온 상우. 자신의 짐이 거실 한가운데에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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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가 짐을 챙겨 나가는 소리를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듣고 있는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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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은수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끄진 못하고 차 속력을 높이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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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의 녹음실에 은수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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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본다는 상우의 말에 골목길로 끌고 가 키스를 하는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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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수는 알았을 것이다. 당장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래고 나니 알았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은수는 상우에게 말한다. 한 달 동안 떨어져 있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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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라는 말을 다시 한번 꺼내는 아버지. 고모가 말한다. "그래 내가 언제까지 너네 집 살림해야 되니" 상우는 없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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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한 상우. 아버지가 혼자 술을 먹던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아버지가 소주를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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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남자와 드라이브를 하며 웃는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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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는 상우를 생각한다. 상우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상우에게 전화가 오자 전화하지 말라고 한다. 상우를 잊으려는 듯 보인다. 은수는 관계가 무거워지는 것이 무섭고 싫고 버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상우에 대한 마음을 쉽게 끊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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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은수를 찾아가고, 은수는 다른 남자와 있다. 몸을 숨기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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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술에 잔뜩 취해 은수의 집으로 찾아가서 재워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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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우를 보며 마음 정리를 한 듯한 은수. 헤어지자고 말한다. 이미 마음이 닳아버린 은수에게 상우의 순수한 마음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을 것이다.

상우는 말한다. "너 나 사랑하긴 하니?""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은수는 바로 이것 때문에 버거웠을 것이다. 상우가 온 마음을 다해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어쩌면 그 사랑은 은수를 배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은수는 이미 한 번 사랑으로 다쳐본 적이 있기 때문에 맹목적인 사랑보다 현실적인 배려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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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또 역에 가서 오지 않을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런 할머니를 보며 괴로워하는 상우. 상우는 자신이 답답해하던 할머니와 같은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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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네 집 앞에 찾아가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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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에게 운전을 배우던 은수는 차를 새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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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가 새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그 남자가 있는 곳. 상우는 자신의 차 키로 은수의 차를 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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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상우에게 다가가는 할머니. "여자와 버스는 떠나면 잡는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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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고운 한복을 입고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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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손가락이 베인 은수 자신도 모르게 상우에게 배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상우 생각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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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상우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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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갖다드리라고 화분을 사온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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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팔짱을 끼며 오늘 같이 있을래? 묻는 은수.


은수는 알았겠지. 새로운 것은 결국 헌 것이 되고, 맹목적인 사랑에서만이 화내고 떼쓸 수 있다는 것을 언제든지 애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뻔뻔함을 무릅쓰고 자신에게 더 이상 걸음을 맞춰주지 않는 상우의 팔에 달려가 팔짱을 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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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말 없이 화분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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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몸을 반쯤 돌리고 서 있다. 은수가 돌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우는 바로 뒤돌아보지 않는다. 꾹 꾹 참는다. 참는 것을 보며 알 수 있었다. 상우가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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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아보고 안녕을 건넨다. 머뭇거리는 은수를 잡지 않는다. 은수가 이별을 고한 이유가 무엇이든, 상우는 알았을 것이다. 다시 또 봄은 왔지만 그때 그 봄은 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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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에 녹음된 은수의 콧노래를 듣는 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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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를 녹음하러 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

사랑은 변한다. 사랑은 고귀한 게 아니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어떤 것보다 위태롭고 나약한 것이다. 그래서 다들 지키려고 안달 난 듯 남산에 가 자물쇠를 걸고, 다이아몬드로 된 반지를 나누어 끼고, 새로운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다.

은수의 사랑도, 상우의 사랑도 모두 사랑이었다. 영화가 상우의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상우에 감정이입하기 쉬운데, 어느 정도 은수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나는 사랑을 할 때 언제는 은수였고, 언제는 상우였다. 그럼에도 상우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것은 좋았다.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은 쉽지 않으니까, 온 마음을 다한 것은 아플지언정 아름다우니까.

이러쿵저러쿵 사랑에 대해 써놨지만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친구에게 이 말을 했더니 자기도 그렇지만 그래도 자기는 사랑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 이렇게 화낼 수 있는 사람인지, 이렇게까지 찌질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사랑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수만 가지 감정들을 배웠다고 했다. 봄날은 갔지만, 봄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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