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의 예쁨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 [공연]

글 입력 2019.07.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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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자라서



당신의 ‘예쁨’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여자들이 걸어 다닌다. 개성이 드러난 패션과 화장, 각자의 외모와 체형, 그들만의 분위기.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이 있다.

 

20대가 되고 나에게는 예쁜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체형은 어때야 하고,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해야 하며, 화장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들이 머릿속에 존재했다. 한창 꾸밀 나이였던 내 나이 20대 초반,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고정 관념과 무의식은 나를 괴롭혔고 옥죄었다. 나는 끊임없이 그 기준을 향해서 나아갔다.

 

세상은 넓었고,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주변에는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모두가 아름다웠지만 모두가 내가 그리던 기준에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특이한 머리 스타일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이쉬한 머리와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옷을 입고도 아름다워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가 예뻤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예쁜 여자의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예쁜 여자를 가르는 절대적인 척도는 없다는 것을. 그 사람의 고유성에서 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가?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여성의 ‘미’를 검열한다. 주변에서, 사회에서, 매스컴에서 쉴 새 없이 여성의 '미'에 대해 평가하고 기준을 만든다. 몸과 여자. 이 두 단어는 오래도록 함께 따라다니며 한 문장을 이루었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절대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해야한다며 스스로를 매일 평가한다. 이 기준은 혼자 남겨진 방 안에서도 우리를 따라다닌다. 비단 사회 속뿐만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끊임없이 미를 추구하는 우리 사회, 이 행태를 고발하는 블랙 코미디가 있다. ‘몸’과 ‘여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연극을 만드는 사막별의 오로라가 대표작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를 다시 공연한다. 초연 당시, 아름다움에 미쳐있는 우리의 사회의 모습을 가상의 도시를 통해 과감하게 비틀어 보여주었다.


미에 대한 자기검열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를 추동하는 사회적 역동을 유쾌하게 추적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현재에 맞는 리듬으로 재정비하여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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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성들은 왜 실종되었는가?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



도시의 여성들이 실종하는 사건이 증가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라졌다는 증언만 있고, 납치범의 실체가 없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사건을 ‘하이드비하인드 사건’이라 명명한다. 밝혀진 사실은 단 하나.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거나, 트렌드에 뒤쳐진 여성들이 실종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한 단체가 “하이드비하인드에 맞서 아름다워질 필요가 있다”며 새뷰티운동을 전개한다. 뷰티 열풍은 점차 도시에 광적으로 퍼져나간다.


이 실종사건에 이름 붙여진 하이드비하인드는 미네소타 주에 사는 나무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온 전설의 괴물로 그 이름 그대로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괴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실체가 없어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하는 이 괴물은 극 속에서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검열하고 감시하게 만드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로 치환된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아름다움의 신화에 관한 블랙코미디이다. 미의 기준이란 건 강제적이거나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잘 포착하기 힘들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사회적인 폭력이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공연은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가 거의 전체주의적으로 드러나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이 세계를 통해서 현실을 은유하고 유머러스 하게 풍자하면서 우리 현실을 비추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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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기준' 속 여성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미의 기준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지나치게 세부적이면서, 도달하기 힘든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서로를 감시하고 끊임없이 교정하며 강박을 느끼게 된다. 이런 세상을 사는 개인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 속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추동하고 이 속에서 개인의 노력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이야기한다. 공연을 보며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진 않을까.



*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 Makeup to Wakeup 2 -


일자 : 2019.07.26 ~ 2019.08.11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월 쉼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사막별의 오로라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80분




 




[장경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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