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화 보러 갈래?] #4. 단편의 매력

단편영화 같이 보실래요?
글 입력 2019.07.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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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영화 보러 갈래?


내일 당신의 영화 선택지가

더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4. 단편의 매력 

단편영화 같이 보실래요?


 

영화관에서 단편영화를 본 경험, 정말 손에 꼽을 것이다. 영화제나 특별 상영이 아닌 이상 극장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때문에 단편영화는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장편영화에 비해 대중들에게 생소하다. 참 아쉬운 일이다.

 

생소한 것을 넘어 편견을 가진 경우도 많다. ‘장편영화의 전 단계’라는 취급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장편영화보다 제작이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길이의 차이가 결코 전부는 아니다.


장편소설이 주는 무게와 단편소설이 주는 울림이 다르듯이, 장편소설에 쓰는 소재와 단편소설에 쓰이는 말하기 방식이 서로 다르듯이.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는 서로 다르다. 장편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처럼, 단편영화 역시 결코 장편으로는 설명하지 못할 단편만의 힘, 단편만의 매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결코 ‘전 단계’로 취급할 수 없는 단편영화 몇 편을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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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을 좋아하세요 (Love Jo. Right Now.)

정가영, 2017

 


<비치온더비치>, <밤치기>의 정가영 감독의 단편영화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듯한 제목이지만, ‘Love Jo. Right Now.’라는 단호한 영제에서 그 진실된 뜻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정가영 감독의 재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정가영 감독은 사랑과 욕망, 관계에 솔직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도발적이고 솔직한 영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는 인성을 캐스팅하고 싶은 영화감독 가영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다. 현재 정가영 감독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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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온 탑 (Girls on top)

이옥섭, 구교환, 2017

 


최근 <메기>로 장편 데뷔를 한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감독의 5분짜리 단편영화다. 14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예고편으로, <써니>로 이름을 알린 천우희 배우와 <독전>의 이주영 배우가 출연한다. 이옥섭 감독, 구교환 감독 특유의 독특한 설정과 편집, 미장센이 눈을 사로잡는 한편, 담담한 대사들이 마음을 울린다.


사랑에 대한 현실과 이상 속, 함께 있어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잔잔하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두 감독의 유투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채널에 있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역시 추천하고 싶은 단편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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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례 (My Turn)

김나경, 2017

 


‘간호사 임신순번제’를 다룬 김나경 감독의 작품이다. 임신순번제란, 순서를 정해두고 임신을 하는 병원 여성근로자들의 제도이다. 보건의료 인력부족으로 인해 시작된 이 충격적 제도는, 한국의 병원 근무 환경이 여성의 자율권을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간호사 출신 배우에게 조언을 얻어가며 완성되었다는 <내 차례>는 본인의 차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해버린 간호사 현정의 내적, 외적 갈등을 담고 있다. 잘못된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죄 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현정의 모습이 화가 나고 애처롭다. 현재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고 네이버가 지원하는 네이버TV 네이버 인디극장 채널 속 ‘현실보다 현실같은 Ⅰ’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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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에

한은지, 2018

 


<내 차례>가 현재 보건의료계 여성 노동자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면, <푸르른 날에>는 1978년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겪은 일들을 다루고 있다. 공장 여성 노동자들은 적은 임금을 받고 가혹하고 강도 높은 업무를 견뎌야 했다.


당시를 배경으로, 영화는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 맞서려는 여공 설란, 폐쇄적이고 순응적인 사진관 주인 석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로 남은 그 때의 끔찍한 현실을 짚으며, 지금의 우리는 어떤 인물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내 차례>와 마찬가지로 네이버TV 네이버 인디극장 ‘현실보다 현실같은 Ⅰ’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때로는 가볍고 솔직하게, 때로는 담담하고 여운있게, 때로는 충격적이고 강렬하게. 단편영화는 단편영화만의 미학, 단편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어 독립단편영화 몇 편 뽑아보았다. 소개하고 싶은 영화가 많았으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 위주로 추리고 추렸다.


소개하진 못했지만, 드라마 극장르 외에도 다양한 장르, 다양한 형식의 단편영화가 있다는 점 알아줬으면 한다. 덧붙여 단편영화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역시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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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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