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나를 입는다 [도서]

글 입력 2019.07.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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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란 뭘까? 옷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구체적인 스타일링을 알려주는 저서는 아니다. 그저 퍼스널 이미지 컨설턴트가 직업인 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 느낌이었다. 엄청 개인적이었다. 그래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너무 개인적이라서 내가 들어갈 여지가 없을 때도 있었다. 어쨌든 스타일을 지시하는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스타일은 관성이다. 내가 늘 입어온 대로 입고, 편하고 익숙한 옷만 찾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스타일을 입는다는 건 도전이다. 나도 공감한다. 늘 입던 캐주얼만 입다가 조금씩 스타일을 바꿔왔다. 지금은 그나마 '여성스러운' 옷이거나 '붙거나 파인' 옷도 잘 입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엄청 주저했었다. 나는 이런 스타일을 입는 게 내 꿈이었는데, 막상 가게에 있는 옷을 보니 입고 싶기도 하면서 겁나기도 했었다. 많이 고민하다가 구매를 했는데, 막상 입고 나오기 까지도 마음이 꽤 쓰였다. 처음 옷을 입고 나왔을 땐 긴장을 했었다. 아무도 안보는데 괜히 쳐다보는 것 같고, 땀이 나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 '도전'을 몇 번 하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웠다. 데일리처럼 자주 입지는 않아도 가끔씩 입고 괜찮게지낸다.


스타일은 전염되기도 한다.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엄청나게 셔링이 달리거나 그런 옷들을 입었다. 나는 꿈도 못꾸는 그런 스타일들이다. 나는 엄청나게 심플하고 베이직한 옷들을 입으니까. 가끔 같이 옷쇼핑을 하러 가면 서로 취향이 확고해서 재밌었다. 서로 머무르는 옷가게 매장도 다르고, 서로 추천해주면서 '생각도 못해본 스타일'을 접하기도 했다. 같이 한 달 정도 살았을 때는, 상의 하의 옷 사이즈가 서로 같아서 바꿔 입기도 했다. 반대로 옷스타일링 해주고 입고 나가고 참 재밌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조금씩 영향을 받아서 각자의 취향이 조금 섞인 옷들도 조금씩 입었다. 여전히 계열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아 거부감은 없어진 듯하다.


책에서 하는 말은 좋았다. 옷은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이고, 마음이 건강해야- 자신을 사랑해야 더 좋다는 것. 심리 치료에 가깝다는 내용. 하지만 조금 아쉬운 건 매 챕터마다 같은 이야기를 해서 너무 중복되었다. 그리고 에세이 스타일에서 조금 '스타일링 팁'을 제시한다면 차라리 이 파트만 조금 빼서 따로 정리해도 좋았을 텐데, 혹은 사례를 항목화해서 카테고리로 놓으면 보기 더 편했을 텐데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스타일링에 대한 자기마한 철학. 본인의 가치를 안다는 부분에도 공감이 되었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자신답고 아름답다는 부분도 좋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특별하고 달랐다는 서술에서는 조금 소외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느껴서 도움이 되었으니 그대도 같이 했음 좋겠다의 마인드는 좋지만 좀 더 완화하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누구나 명품이다. 당신은 명품이다라는 표현은 좋으나 그 이유가 잘 납득이 안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으면 좋겠다.


원래 옷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대부분 옷 입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선 스스로 노력도 있지만 상대의 인정이 꽤나 많이 중요한다. 옷에서는 얼마나 더 중요할까? 나야 시각적으로 신경쓰고 강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어렵지는 않은데, 꽤나 어렵긴 하겠다. 하긴 나도 셔링이나 레이스 가득한 것은 아직 못입겠다. 취향이 아니고 입어본 적이 아직 없어서.


나도 옷을 좋아하고 -엄청나게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오지랖 정신으로 상대에게 어울리는 옷 찾아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진로를 이 계열로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긴 한데, 이렇게까지 상대의 심리까지 드는 생각은 못했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나도 작가의 스타일링 코치를 받아보고 싶어진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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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은 어떤가? 나는 얼굴은 무쌍에 (사실 속쌍이지만 보기에는 무쌍) 동양적인 스타일인데 체형은 서양형 골격이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유전자님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다닌다. 팔다리가 긴 편이고, 가슴과 골반이 어느 정도 있어서 우리나라 옷보다는 서양옷이 더 잘 어울리기는 한다. 배는 좀 스트레스여서 보통 가슴과 골반라인, 제일 자신있는 다리를 강조하는 옷을 많이 입는다.


하체 강조 스타일. 짧은 바지를 입거나 아예 붙는 긴바지를 입어서 라인을 살리는 편이다. A라인 스커트는 다리를 가늘어보이지만 골반까지 살릴 수 있는 H라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종아리에 비해 허벅지가 가늘고 길어서 무릎까지 오는 길이보다는 허벅지 반정도 오는 짧은 옷 혹은 다 덮는 라인을 보이는 바지를 입는다.


그리고 상체도 타이트한 옷이어야 한다. 직각 어깨인데 헐렁한 옷까지 입으면 덩치가 커보인다. 그래서 헐렁한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 쇄골부분을 덮으면 정말 답답하고 덩치있어 보여서 주로 V넥으로 파인 옷을 입는다. 그리고 팔은 길지만 팔뚝이 신경쓰이기 때문에 나시보다는 팔을 덮는 옷이 좋다. 핏되는 옷을 입어야 날씬해보인다.


이렇게 거의 다 핏되는 옷이어야 내 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대체적으로 클럽룩이라고 통용되는 옷들이 어울려서.. 아쉽기는 하다. 난 데일리로 입고 싶은데 가벼운 이미지이기 때문에. 배가 스트레스인 건 어쩔 수 없다. 골반이나 가슴, 다리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괜찮다. 살짝 섹시한 스타일인 베이직한 옷들이 좋다. 완전한 캐주얼이거나 혹은 정장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일할 때 맨날 정장 입으니 조금 지겨워졌다.


색상은 쿨톤이다. 페일톤에 가깝다. 블랙보다는 화이트가 화사하게 잘 받고, 난색 계열 레드보다는 거의 푸른 파란색이나 네이비가 잘 어울린다. 그래야 하얗게 살아난다. 내가 뽀얗고 하얀게 아니라, 통상적인 동양인 색이지만 퍼스널 컬러가 신기한게 - 같은 노란 얼굴이라 해도 같은 난색으로 조화롭게 하거나, 혹은 반대되는 색으로 화사하게 한다는 방식이다. 나는 푸른 계열로 더 화사하게 한다. 버건디를 입으면 늙어 보이고, 브라운 계열로 메이크업하면 왠 교포님이 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생 화이트 (아이보리 절대 안된다), 연하늘색 스트라이프나 네이비가 가장 잘 어울린다. 가끔 비비드 파란색이나 빨간색을 입기도 한다. 차가운 계열이면 괜찮으니까.


그래서 메이크업도 대체로 쿨한 계열을 쓴다. 20대 초반에는 다들 쓰는 브라운만 썼었는데 쿨톤인 걸 알고 핑크, 퍼플, 레드로 바꾸니까 훨씬 화사해보인다. 오렌지빛보다는 살짝 핑크가 섞인 레드지만 채도가 높지는 않다. 사실 화장은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아서 색조만 파악하지 어떤 스타일로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눈썹 산이 있는게 나은거 같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은, 얼마 전에 곱슬거리는 머리를 폈는데 어울리는 스타일을 물어봤다. 난 모발이 가늘어서 염색하면 개털되니 염색은 자주 못했고 그 외를 바꿨다. 머리길이 단발 미디움 긴머리 다 했고, 각각 다 파마와 앞머리 있고 없고를 다 해보았다. 있으나 없으나 크게 차이도 없고, 머리 길이도 기나 짧으나 대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이미지가 다를 뿐이지 안어울리는 건 아니어서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물어도 앞머리 있는 거 없는거, 머리 단 발 긴머리 뭐가 더 낫다고 하는게 50 : 50 였으니까. 미용사가 나 지금 긴 머리면 웨이브는 살짝 위쪽부터 굵게 들어가면 어울릴 거 같다고 했다. 여신머리라.. 다음에 해야지 후후. 곱슬머리라 불편하지만 뭐 어떡해.


악세사리는 전에 했었으나, 조금만 오래 착용해도 무겁고 불편해서 아예 포기헀다. 굳이 없어도 되는데? 예전에는 자주 사용했지만 지금은 안쓰는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가 즐비해있다. 아직 마음에 드는 팔찌는 못찾았지만, 어떤 스타일을 갖고 싶은지는 머릿속에 있다. 나는 골드보다는 실버인 거 같긴 한데. 가방은 원색 포인트다. 내가 좋아하는 가방은 샛노란색 클러치이다. 빨간색도 있고, 자주 매는 에코백스타일은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다. 난 베이직이 좋다. 귀걸이는 작은 것만 사용했는데 큰 거도 괜찮을 거 같긴 하다.


너무 베이직에 머물러있나 싶기도 하다. 막 힙한 스트릿 스타일도 입어보고 싶긴 한데, 옷 하나 사면 그에 맞는 세트를 다 사야할까봐 아직 시도는 못하고 있다. 흠. :) 조금씩 이렇게 변하겠지. 난 옷도 옷이지만 내 체형을 베이직하게 살리는 게 더 좋다. 괜히 좀 이상한 것 보다는.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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