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ydn - Sonata in C major, Hob.XVI:48
Schumann - Davidsbundlertanze, Op. 6
Chopin - 5 Mazurkas
Op. 7, No. 2a in aminor
Op. 7, No. 1 in B-flat major
Op. 6, No. 2 in c-sharp minor
B. 31 in D major
Op. 6 No. 5 in C major
Chopin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Book I (à l’Antique)
No. 1: Menuet
No. 2: Sarabande
No. 3: Caprice (genre Scarlatti)
Book II (moderne)
No. 4: Burlesque
No. 5: Intermezzo polacco
No. 6: Cracovienne fantastique


이어서 케빈 케너는 쇼팽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것은 마주르카 5곡과 스케르초 4번이다. 사실 쇼팽의 작품에서 유머를 느낀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서 어떻게 이렇게 작품을 선곡한 것인지 약간은 의아했다. 스케르초야 이름을 보면 이해가 간다지만 마주르카에서 어떤 유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일까. 물론 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콩쿠르를 마감했던 그의 쇼팽을 들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케빈 케너는 이번 무대에서 선곡한 쇼팽 작품들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유머러스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쇼팽 본인이 매우 재치 있는 사람이었고 많은 상황에서 유머러스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모습들이 특히 초기 작품들에 많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쇼팽의 초기 작품인 마주르카 속에 담긴 유머를 조금은 미리 되짚어보고 무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쇼팽은 마냥 밝은 삶을 살지만은 않았다. 병으로 삶이 고단해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삶은 고통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케빈 케너는 초기작의 유머가 후기 작품인 스케르초에서 이어졌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며, 삶이 고통스러웠던 순간에도 기쁨을 잃지 않고 담아낸 쇼팽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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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무대의 마지막은 파데레프스키의 유모레스크로 예정되어 있다. 19세기 후반 살롱에서 연주되기에 딱 좋을 느낌의 여섯 개의 춤곡들은 아주 아름답다. 특히 파데레프스키의 유모레스크에서 5번째 곡은 마주르카, 6번째 곡은 크라코비악 춤에 따른 것인데 쇼팽도 이 두 가지 춤을 곧잘 사용했다. 그래서 그 느낌을 대조해볼 수 있게 이번에 쇼팽 작품 중 마주르카를 선곡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 아름다움과 이를 넘나드는 익살스러움이 녹아있는 파데레프스키의 작품은 고전적인 춤곡의 느낌에서 점차 현대적인 무언가로 발전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홀에서 케빈 케너가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 더욱 압도될 것이 분명해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번 케빈 케너 리사이틀의 부제가 유머레스크인 것을 보고, 찰리 채플린의 말이 생각났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바로 그 명언 말이다. 삶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게 결국 인생이기 때문에, 결국 그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지는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숭고한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7월 11일 무대에서 케빈 케너의 손끝을 통해 그 인생의 정수를 한껏 느껴보고 싶다.
2019년 7월 11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R 70,000 S 50,000, A 30,000
약 100분 (인터미션 20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주)뮤직앤아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