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레인보우 페스티벌 어때? #밀착 인터뷰

우리는 모두 나비야
글 입력 2019.06.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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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페스티벌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기
#여기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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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금 어디 가는 길이에요?


가평으로 레인보우 페스티벌 가고 있어요! 저희는 같은 동네 살아서 집 앞 역에서 만났어요. 상봉에서 경춘선을 막 갈아탔는데 자리가 없네요…. 경춘선은 원래 이런가요? 아니면 주말이라 이런 건가요? 둘 다 가자마자 돗자리 깔고 싸간 커피를 마시자고 벼르고 있어요.


아 저희 가방 묵직해 보이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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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잠깐만요. 오늘 페스티벌룩 좀 소개해줄래요?


하하 민망하네요. 페스티벌은 뛰어놀아야 하니까 활동성 편하게 바지를 입었어요. 치마 같아 보여도 치마바지랍니다. 아래는 검은색이라 위에를 포인트 줬고요. 린넨 소재라 시원해요. 일부러 운동화 신고 밤에 혹시 몰라 가디건도 챙겨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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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리는 잘 잡았어요?


아주 잘 잡았답니다!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저희는 1시 반쯤 들어왔는데 사람이 벌써 많네요. 앞쪽은 아니고 뒤쪽 사람들 지나가는 통로 앞에 돗자리를 깔았는데 중앙 쪽이라 그런지 잘 보이고 불편하지도 않고 아늑해요! 친구가 지나가다 여기다 깔면 어때? 라고 해서 깔아본 건데 어쩜 저희 돗자리 크기랑 딱 맞는지 둘 다 만족한 위치 선정이었어요.


짜잔- 저희가 준비해온 도시락이에요~ 이 삼각김밥 친구가 집에서 직접 틀에다 넣고 만들어온 거래요. 신기하죠. 정성 대박! 저는 샌드위치를 사 왔어요. 그리고 사실 음악을 즐기러 온 건지 먹방을 즐기러 온 건지 모르게 음식을 엄청 사 왔어요. 오다가 편의점까지 들러서 음료수에 나초에 초코콘초에 라면 과자에 김밥까지 더 사 왔다니까요. 뭐 부족한 것보단 낫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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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혼자 어디 가요!


레인보우 스테이지에서 샘김보다가 스텔라장 보러 포레스트 스테이지 넘어가려고요! 친구는 샘김 마저 보고 온대요. 오실 거면 얼른 오세요 스텔라장 이미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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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잘 보고 있었어요? 살짝 지친 것 같은데요?


맞아요. 잔나비에 페퍼톤스 자이언티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니까 힘들긴 하네요. 그래도 페스티벌의 묘미는 힘들면 앉아 쉬었다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아까 6시 반에 퀸즈 스마일로 예약한 큐브스테이크랑 버터새우꼬치 받아왔어요. 역시 고기가 들어가야 하나 봐요.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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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하늘 봐요. 해가 지고 있네요


그러게요. 페스티벌에선 해가 지는 것도 낭만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도 더 많아졌네요. 이렇게 많을 땐 차라리 여유롭게 뒤에 서서 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까이 있을 때보다 오히려 뒤에 있을 때가 더 잘 보이고 집중되더라고요.


근데 가수들 순서가 좋은 것 같지 않아요? 이럴 걸 알고 짠 걸까요? 스텔라장 노래를 좋아하는데 특유의 통통 튐이 햇살 아래에서 더 예뻤던 것 같아요. 물론 스텔라장이 더 예뻐진 것도 있고.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너무 좋아요! 나나나나나나~


백예린 때는 해가 지고 선선해졌을 땐데 그때의 분위기와 노래가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랑 “지켜줄게”가 좋았어요. 음악에 맞춰 몸을 살랑대는 게 얼마나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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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마지막 질문이 되겠네요. 이번 레인보우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가장 고민되는 말이네요. 이번 페스티벌은 정말 최고였어요. 페스티벌을 매년 다니는데 페스티벌생 중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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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떤 점이 그렇게 최고였어요?


우선 자라섬을 처음 왔는데 넓고 예뻐요. 이런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한 것 같아요. 여기저기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 예쁘더라고요. 특히 폭스바겐에서 준비한 MIRROR GARDEN 존이 좋았어요. 직원분들이 열정적으로 찍어주고 그걸 인스타에 태그하면 즉석에서 뽑아 간직할 수 있어 추억이 되더라고요.

 

레인보우 스테이지 무대를 두고 푸드트럭이 양옆으로 배치되어있는데 그것도 잘 되어있었고, 똑같이 양쪽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좋았어요. 저희는 아침부터 음악이 끝날 때까지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휴지 같은 게 떨어지지 않고 잘 관리되었고요. 쓰레기들도 크게 눈 찌푸릴 데가 없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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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라인업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전 인디밴드를 더 좋아해서 오히려 유명가수 라인업에 많은 기대를 안 했었는데 가수들부터 순서까지 딱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MFBTY 이후에 YB밴드 순서는 흥이 한껏 달아오른 뒤에 전율을 줬달까요. 왜 YB YB 하는지 알았어요. “YB는 죽지 않는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피날레를 정말 벅차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줬어요. 페스티벌에서 흥뿐 아니라 감동한 건 처음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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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건, 윤도현이 한 말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이번 페스티벌이 하필 시험 기간이랑 겹쳤었거든요. “그래도 난 내가 즐기고 싶은 거 즐길래!” 큰소리쳤지만 페스티벌 시간이 다가올수록 설렘보단 부담이 느꼈었어요. 그런데 페스티벌에 와서 정말 가지 않았다면 후회를, 아니 후회를 넘어선 이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YB 윤도현 님이 속초에서 자라섬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해요. 미시령을 넘어오는 데 너무 힘들어 땅바닥만 보고 페달을 밟았다고요. 도대체 언제 도착할까, 도착하기는 할까, 너무 힘들다 생각하며 고개를 드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섬에 도착했더래요.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대요.



멀리 내다보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는 게 가장 좋구나



그러니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고 말했어요. 그 말에 멀리 보기 위해 현재를 쓰고, 수많은 아름다웠을 순간을 지나쳤을 제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이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 제 순간이 아깝지 않았어요. 어쩌면 더 멀리 내다볼 용기를 얻은 것 같았고요. 아직까지 전율이 가시지 않아요. 그 이야기 후 윤도현은 “나는 나비”를 불러줬어요.


행복한 하루였어요. 정말로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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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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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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