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는 광대다_천재의 캔버스, 베르나르 뷔페 展

글 입력 2019.06.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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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그릴 뿐이다.


- 베르나르 뷔페 (1922~1999)



단지 그림을 그렸을 뿐이라는데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인간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외롭고 어두운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알아보니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전쟁으로 느낀 파괴와 두려움을 온전히 받으면서 그는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아마 그 당시 많은 사람은 전쟁으로 인해 지쳐있었을 테고 그런 지침이 현실적인 그림들을 보면서 공감을 했을텐데 10대의 나이에 이런 그림들을 그린 게 참 놀랍게 느껴졌다.

또한 누구나 알만한 화가인 피카소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러졌다고 하고 1958년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젊은 재능 5인"에 선전되기도 하였으며 프랑스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킬만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림들을 보면 과연 나는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해진다.

이 시대에는 추상회화를 지향하는 시대였다고 한다. 추상회화는 자유로운 물감과 색을 사용하면서 그리기 때문에 뷔페의 그림과는 조금 다르다. 그런데 뷔페는 그런 시대를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다고 하니깐 이런 다양한 그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본다.

타인을 꽤 의식하는 나는 이런 그의 행동이 부러웠다. 그렇게 50년동안 그린 그림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자유롭고 감각적인 그림들을 충분히 보고 나 역시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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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베르나르 뷔페의 국내 최초 대규모 단독 회고전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전시를 봤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되는 화가가 있을 때 신선하게 느껴지는데 첫 회고전인 만큼 다양한 그림들을 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

특히 그는 어떤 혹평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자신의 그림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고 독창적인 작품을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당당함이 그의 작품들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본다.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살아생전에 했던 인터뷰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물어봤을 때 했던 대답이라고 한다.

광대를 생각해보면 겉으로는 밝고 즐거워 보이지만 속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겉과 속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추측해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광대 시리즈를 그림으로 그렸다고 하는 것을 보면 뷔페는 이중성을 드러내는 그림을 꽤 많이 그렸을텐데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진다.


첫 회고전에서 정물화, 인물초상화 그리고 평생의 뮤즈였던 아내 아나벨, 서커스 테마가 등장하는 그림들을 선보인다고 한다. 또한 건축 풍경화, 광대 시리즈, 죽음과 관련된 그림까지 듣기만 해도 엄청나게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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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Interieurs - Homme assis, 1953, huile sur toile, 218x195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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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Annabel en robe du soir, 1960, huile sur toile, 130x81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나는 이 두 작품이 가장 기대된다.

스스로를 그린 자화상과 그의 뮤즈이자 아내를 그린 그림인데 자화상의 그림은 굉장히 어둡구 우울해보이지만 그림 속 아내의 표정은 당당하고 밝다는 느낌이 든다. 그림이 드러내는 분위기, 인물의 표정이 너무나도 대비되기때문에 자화상과 그의 아내를 어떤 감정을 가지고 다르게 그렸을지 궁금하다. 실제로 그는 많은 자화상을 그렸다고 하니 그의 자화상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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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La mort 10, 1999, huile sur toile, 195x114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뷔페는 파킨슨병으로 더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되자 1999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파킨슨병으로 도저히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그에게 삶은 죽음과도 같지 않았을까. 고통스럽고 처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이라 직접 보게된다면 더 큰 감정이 느껴질 듯 하다. 이렇게 베르나르 뷔페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서 당당하고 강인한 그의 마음도 느껴보고 우울하고 슬픈 마음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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