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정관념을 깨다 [문화전반]

글 입력 2019.05.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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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장애인, 페미니즘에 대해서 누구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입장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 세상이 말하는 옳고 그름에 따라서 대다수의 의견에 동의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시금 내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외국어를 중점으로 공부하는 학교에 다닌 덕분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친구들이 많았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 내가 풀고 싶은 물음이 생겨났다. 그 물음은 바로 ‘나는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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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음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되었다. 2학년 1학기, 외국인 선생님의 토론 수업에서 성적 소수자를 뜻하는 ‘LGBT’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그들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라고 판단해서 별로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했다.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와는 다른 성적 소수자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LGBT’라는 단어도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이에 대해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긍정적인 견해의 학생들이 많았고 친구들과 선생님 모두 열심히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나라에서는 성적 소수자에 대해 인정하며 자신의 친구도 이에 속한다며 별다를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친구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지만 이를 바꾸어 나가야한다면서 강력하게 의견을 발표했다. 이 수업에 충격을 받고, 나는 고심하지 않고 “대다수의 생각이 맞겠지.”라며 하나의 편견을 옳은 것으로 판단한 나의 결정에 반성했다. 그리고 내가 무의식적으로 가진 생각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평소 어떤 소재나 논란거리에 대해 생각할 때, 그 근거가 무엇이며 그의 타당성을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에게 분명 잘못된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고정관념 없이 세상을 바라보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던 중, 나와 친한 남학생도 성적 소수자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명 그 사실을 알기 전에는 외국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별다를 것 없는’ 착하고 활발한 아이였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친구를 만나니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고 평소 하는 행동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을 계속해서 느끼면서 생각보다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지 않음을 깨달았고, 무의식적으로 생겨난 나의 가치관과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긍정의 대답을 하고 싶어졌다. 단순히 처음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시작된 물음이었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고정관념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직도 풀고 싶은 물음으로 남아있고, 지금도 긍정의 대답을 당당히 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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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물음을 풀기 위해 세상에 왜 고정관념이 생겨났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면서 어떤 분야에서의 고정관념은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것임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그들에 대한 무지 때문에 장애인은 불행하며, 도움이 필요하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안 좋은 고정관념이 생겼음을 깨달았다. 3급 지적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들을 읽으면서, 그들은 자신의 장애를 인지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무시나 차별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도 지적장애인은 자신이 장애에 대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길을 가다가 그들을 만나면 피하고 싶은 감정이나 그들을 보고 느끼는 생각들을 스스럼없이 표정으로 나타내곤 했다. 그리고 장애인을 도와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봉사 활동을 시작할 때, 지체장애인분들을 도와드리려는 마음이 앞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봉사 활동 사전 교육을 받으면서 장애인의 90%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안 것처럼 그들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들은 사회의 차별을 더 심하게 느꼈을 것이라 예상이 되어 내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래서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을 우리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 진심을 다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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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돌아보고 나의 행동을 경계하지 않으면, 정말 ‘우물 속 개구리’처럼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진정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대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문제를 외면하며 조용히 삶을 살아갈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내적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이 물음을 풀어갈 것이다.


내가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들은 그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처럼 직접 부딪히고 공부를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이 물음을 풀어나가고 싶다. 주로 지금은 다양한 소재를 담은 연극, 뮤지컬을 통해 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사회적인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대상들, 사회 이슈들을 담은 연극과 뮤지컬을 보며 나의 생각이 매우 짧았음을 많이 느끼곤 한다.


나는 더 나아가 이 시대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도 이 물음을 풀어나가고 싶다. 고정관념들은 대부분 사회적인 통념으로 존재해 사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성별, 인종, 종교 등에서의 고정관념이 차별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범죄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하고 싶기도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회의 대표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 고질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상생활에서부터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정관념이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은 예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나처럼 타인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개인이 모이면 그 시대의 문제와 잘못된 고정관념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생각을 변하게 만드는 예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예술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물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과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룰 것이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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