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뮤지션 하림의 음악들, '아프리카 오버랜드' [공연]
아프리카에서 나와 아프리카를 향한 음악들.
글 입력 2019.05.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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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하림의 음악은 작년 여름, ‘은하철도 999’를 소재로 삼은 전시 ‘갤럭시 오디세이 展’에서도 이미 만난 바 있다. 해서 약 1년이 지난 지금, 하림의 음악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 설렘과 반가움으로 다가온다.뮤지컬 하림의 콘서트 ‘아프리카 오버랜드’는 그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얻은 영감으로 탄생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에는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 곡들이며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분위기를 담아냈다고 하니 그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아, 물론 과거 ‘무한도전’ 못친소에서 우쿨렐레를 치며 부시맨 이야기를 하던 하림에 대한 기억 역시 콘서트를 향한 기대를 부추긴다.콘서트에는 하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싱어송라이터 ‘양양, ‘좋아서 하는 밴드’의 ‘조준호’, 실력파 베이시스트 ‘이동준’과 한국 대표의 비브라포니스트 ‘마더 바이브’가 함께한다.난 특히 ‘좋아서 하는 밴드’ 조준호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길을 잃기 위해서’라는 곡을 정말 좋아한다. 경쾌한 멜로디 속에 아픈 가사를 담아내는 모양새가 마치 청춘을 닮았다. 한때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힘들었던 시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치 않게 이 곡을 처음 접했다.너라는 존재가 작게 느껴질 때세상은 더욱 더 커보이고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리들은사랑해도 사랑하지 않는다 말을 해…길을 잃기 위해서우린 여행을 떠나네어떤 애기도 하지 않고어디론가 걸어가네네가 나를 떠난 것도내가 널 그리워하는 만큼다시 돌아올 수가 없는여행을 멀리 떠난 것이네맨 처음 가사를 들었을 때부터 눈물이 핑 돌았다. 당시 청춘의 애환을 담은 장편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만약 실제로 영화화가 된다면 엔딩 크레딧에 삽입할 곡으로 이 곡을 쓰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많은 공감이 된 노래였다. 간만에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다.이 콘서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프로젝트 ‘Guitar for Africa’이다. 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의 기부금은 아프리카의 재능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타를 보내는 데 사용된다.‘아프리카에 기타를?’ 이 프로젝트를 처음 들었을 때, 난 솔직히 의아했다. 보통 아프리카에 무언가를 보낸다고 하면 먹을 것이나 입을 것, 약이나 의료 서비스, 집짓기 프로젝트 등 의식주와 직결된 무언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이라니. 너무 감상적인 이야기 아닌가. 이러한 생각을 하던 나는 다음과 같은 하림의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어떤 아이는 먹는 것, 입는 것보다자신을 위한 악기 하나에더 행복해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가난하다고 하여 꿈까지 가난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림 -아프리카 아이들이 기타보다 밥을 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나의 오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자신을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꿈이 더욱 소중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아프리카에 대한 ‘못 사는 나라’라는 나의 편견은 그 곳 아이들의 꿈마저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이것이 비단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사고방식일까. 우리나라의 저소득가정 아이들 역시 종종 이러한 편견으로 인한 무례한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단 나는 그 아이들에게 감히 부끄러웠다.5월 10일부터 1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울려퍼질 뮤지선 하림의 음악들. 나는 내가콘서트에 참여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어린 예술가들이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기분이 좋다. 무의식적으로 되도 않는 우월의식을 가졌던 것을 반성한다. 어쩌면 이번 공연이, 보다 나쁘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나의 나아감에 하나의 발자국이 될 것 같다.아프리카 오버랜드- 프로젝트 기타포아프리카 -일자 : 2019.05.10 ~ 05.12시간금요일 20시토/일요일 15시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티켓가격전석 40,000원주최하이컴퍼니, 아뜰리에오관람연령만 7세이상공연시간70분
KBS 콘서트 문화창고 14회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 해지는 아프리카
[박민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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