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4월을 마무리하는 어느 날의 일기 [사람]

지난 한 달의 나를 되돌아보며
글 입력 2019.05.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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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한 지 두 달,


새로운 분야 도전을 시작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낸

지난 한 달의 나를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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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달력은 5월을 가리키고 가정의 달의 상징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나의 4월은 어땠을까. 이전의 나는 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올 초부터 3월까지 나 혼자 생각하고 읽고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며 정작 내가 귀를 기울여야 할 곳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얼핏 깨달았던 것 같다.


과거의 나는 주변인의 행복을 기준으로 살아왔다. 부모님이 기뻐하는 일, 친구들이 재밌어하는 일을 위주로 내 행동을 결정했다. 그렇게 주변인들의 기대감을 충족해야 나 역시 행복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오는 동안 나의 삶도 불행하지만은 않았다. 작은 순간 실망하고 어떤 찰나는 외롭기도 했지만, 그 시간도 그들로 인해 많이 웃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과거를 모두 후회한다고 말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지난 3개월 동안의 변화가 가져온 4월의 나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20여 년간을 그렇게 살아왔지만, 단 3개월의 사색과 그 생각을 글로 풀어낸 시간들은 순식간에 나의 인생을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은 나쁜 뜻의 이기적임을 말하기 보다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나의 행복과 만족을 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기적임의 첫 번째 결과물은 물론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약 두 달간 이곳에 나만의 생각과 논리와 각종 의식의 흐름을 정리해나가면서 때론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듯 행복했고 때로는 단 한 글자도 적어내리기 힘들어 글 쓰는 일이 버겁고 고되기도 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능동적으로 사는 삶에 대한 생동감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확신이 서지도 함께 갈 동반자나, 아는 선두자도 없더라도 나는 꿋꿋이 이 길을 가고 싶어 했다. 그리고 끝내 그 선택을 손에 넣었을 때의 생동감은 흑백영화가 컬러영화로 채색되는 그 순간에 비유하고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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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밑질 것이 없는 상태의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용기가 배로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 하면, 다짜고짜 마케팅 회사나 광고 회사에 자기소개서 한 장 가지고 대뜸 이력서를 넣는 도전정신이 생겼고 설사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될 수 없다 해도 재밌어 보이는 일에 후회 없이 열정을 쏟게 되었다.


이런 삶은 한편으로는 미래를 걱정하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반만 채워지는 것 같던 나의 하루를 오색빛 수채화 물감으로 빈틈없이 채워가는 느낌을 맛보게 했다. 상상은 실행하지 않으면 공상에 불과하다. 2019년 이전의 나는 도전하지도 않을 수천 가지의 공상들로 뇌를 괴롭혔다면, 그 이후의 나는 백가지 상상 중 꼭 하나를 실천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 하루도 나쁘지 않은 하루였지만, 내일은 더 괜찮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늘보다 한 발짝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고,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애썼고, 내가 행복함으로써 주변을 활기찬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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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개월간의 여정일 뿐이지만, 생각을 결심으로 바꾸고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멀고도 험한 길임이 틀림없다. 생각을 결심으로 바꾸는데 장장 25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 속에 있다. 이 길 또한 수십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변함없이 걸어갈 테고 그 속에서 계속 행복할 것임이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역시 과거 나의 잔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독자를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끊김 없이 술술 글을 써 내려갈 때면, 마무리할 때가 되어서야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키보드 위에서 타닥타닥 멈추지 않는 소음을 내며

써 내려간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은

반드시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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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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