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학업을 빙자한 덕질 여행, 런던① [여행]

영국 런던에서 돌아다니기
글 입력 2019.04.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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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으로


우연한 기회로 작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3주간 머무르게 되었다. 당시 재학 중이던 대학 학과에서 진행했던 해외 전공연수 디자인 서머스쿨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런던에 소재한 명문 대학과 우리 대학교가 자매학교였던 터라, 3주간 따로 숙소를 구하지 않고 마련된 1인실 기숙사인 딘 하우스에서 지낼 수 있어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전공 수업의 연장인 디자인 스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디자인 수업을 받는 게 위주여서 평일에는 열심히 대학교에서 디자인 수업을 들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어학연수나 동남아 여행은 커녕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도 여행하지 않았던 터였기에 이번 런던 여행이 생애 첫 해외 방문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 언어, 환경 속에서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비행기를 탔고,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기나긴 줄을 서고 입국 심사를 거치고 난 후, 마침내 런던에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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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닿는 대로 걷기



첫날 런던에 도착하고 딘 하우스에 대충 짐을 던진 후, 바로 그 다음날 아침부터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결심,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했다.


직접 발로 걸으면서 바라본 집들의 모양새나 카페, 건축물들의 양식을 관찰하고 감상하는 것도 재밌었다. 딱히 건축물에 대한 심도 있는 배경지식은 없었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에 즐비한 똑같은 모양새의 아파트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하는 동안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그래피티들도 간간이 보였는데, 그 그래피티가 도심 이곳저곳에도 그려져있어 찾아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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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지역도서관에서 찾은
비틀즈와 블러의 앨범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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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거리로 나오자 확실히 가게들도 많아졌다. 그 가게들 중 한 군데는 락 밴드나 뮤지션들의 레코드판과 굿즈(티셔츠, 에코백 등)를 파는 레코드숍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락밴드들의 LP 판을 쇼윈도에서 발견하니 새삼 반가웠다.

비틀즈, 데이빗 보위, 모리세이, 리버틴즈, 60년대 팝송, 게다가 왓치맨 레코드까지.. 역시 괜히 전설적인 락 밴드의 나라가 아니다. (물론 그 후 나중에는 더욱 많은 레코드들과 앨범 CD, 굿즈들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이건 약과였다)




멋진 기념품을 건진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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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그날이 주말이었던 덕분에 그리니치 마켓에도 갈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마켓이 나오길래 호기심이 동해 같이 동행했던 학과 후배와 함께 둘러보았다.


과연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같은 핸드메이드 상품들, 나방이나 나비, 벌레 등을 레진에 넣고 굳힌 표본들, 직접 그린 그림들이나 엽서, 직접 만든 과일 주스, 그리고 쿠키, 케이크나 각양각색의 크림을 잔뜩 얹은 머핀 같은 디저트류가 대부분이었다. 부스 옆에 위치한 가게들에는 디자인 액자들과 엽서 등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판매자가 영화 필름을 직접 잘라 만든 필름 컷을 구매했다. 좋아하는 영화인 '로키 호러 픽처쇼'의 필름 컷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컷이 없어 또 다른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파이트 클럽'의 필름 컷을 구매했다. 투명 아크릴에 넣은 필름 컷은 꽤나 특이한 기념품이라 생각해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부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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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도를 거의 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걸었던 터라 정확히 그리니치 빌리지의 어디였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후배가 검색을 통해 찾은 부채 박물관으로 향했다. 실제로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부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생각지도 못하게 알찬 전시 관람을 가졌다.


공작새의 꼬리 깃털을 뽑아 만든 전형적인 귀부인의 부채에서부터 실제 새를 죽이고 박제해 온전한 새의 형태 그대로 부채로 만든 것이 있는가 하면, 나무껍질이나 줄기 따위를 엮어다 만든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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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박물관에서의 짧은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박물관 안내원 분과 가볍고 유쾌한 스몰 톡을 했었는데, 지금까지도 런던 여행에서의 즐거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박물관을 나온 후에 먹은 피쉬앤칩스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양이 많았다. 생선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실 영국으로 가기 전, 영국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듣고 조금은 긴장했던 터라 더 맛있게 느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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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로 아주 그만인 피쉬앤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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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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