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제자리에 대한 물음표, "겨울의 눈빛" 2019 세월호

세월호 참사 5주기, 제자리를 짚어보다.
글 입력 2019.03.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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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제자리'를 짚어보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 동생이 수학여행을 간 날이다. 새내기였던 나는 수요일 1교시 수업을 듣고 동아리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때 마주한 세월호 소식은 그저 쉬던 중에 읽은 뉴스 중 하나일 뿐이었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단신 뒤, 이어지는 속보가 '전원 구조'였기 때문이다. 바로 안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내 일상은 계속 되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내 동생은 돌아왔지만, 세월호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한국의 대학생 혹은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마주한 세월호는 그렇게 큰 아픔이었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과 부채감을 절절히 느끼던 봄은 너무나도 잔인했다.

벌써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었지만, 아직 원인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뿐더러 며칠 전에는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CCTV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아찔한 뉴스가 들릴 때마다 아득해지지만,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물어봐야 한다. "왜 아직도 제자리인가?"


#제자리

1. 본래 있던 자리.
2. 위치의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
3.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세월호 참사로 누군가는 제자리(1.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이어졌다.

한편, 진상규명을 향한 길은 여전히 제자리(2. 위치의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죽음 혹은 내쫓김이 개인의 책임, 고통, 상처가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2018년 12월에도 사회적 참사(노동현장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과거부터 이어진 수많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은 오래된 질문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는 더욱 적극적으로 말하고 상기해야하는 현재형 질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죽음을 방치하고 있는지. 참사가, 그리고 참사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며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제자리(3. 마땅히 있어야할 자리)가 무엇인지에 관해 묻고 있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단체사진.jpg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단체사진


7기 동인의 출범과 세월호 유가족극단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신작 [2019 세월호]는 사회적 참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짚을 수 있는 단어인 <제자리>를 키워드로 우리가 겪었고, 여전히 과정 중이며, 고민해야 할 사회적 참사의 의의를 연극 무대에 풀어놓는다. [2019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으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참사를 각 공연 팀별로 선정하고 연극 매체를 경유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를 통해 ‘세월호’ 담론을 확장 시키고 우리 사회가 함께 바라봐야 할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질문을 모색하고자 한다.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 (김기일(엘리펀트룸), 송정안(프로젝트그룹쌍시옷), 신재(0set 프로젝트), 윤혜숙(래빗홀씨어터), 이재민(잣프로젝트), 임성현(쿵짝프로젝트))은 [2019 세월호]를 통해 동인으로써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극단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신작 <장기자랑>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번 [2019 세월호]에서 관람하게 될 잣프로젝트의 <겨울의 눈빛>은 박솔뫼 『겨울의 눈빛』 (문학과 지성사, 2017) 을 원작으로 한다.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무기력의 순간에 대해 말하면서 동시에, 몸이 향하고 있는 이 자리의 증언과 기억의 연습을 박솔뫼 작가처럼 시도한다.


몸서리 치는 참사와 치떨리는 거짓 앞에
우리의 예술은, 문학과 음악과 미술과 몸짓과 영상은
대체 무엇이어야 할까"

- 페이스북 페이지 "세월호 이후, 예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5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바라며 외치는 것은 진실과 온전한 회복,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사회적 안전 시스템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이루어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잊지말고 기억하자는 것이고, 문화예술계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표현 방법으로 세월호를 결코 잊을 수 없게끔 한다.
 
언제쯤이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을까. 적어도 그 전까지는 아직 아물지 않은 이 시대의 아픔에 함께하며 끊임없이 기억하고 알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혜화동1번지]2019세월호 포스터_웹용.jpg

 



2019 세월호 - 제자리
-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


일자 : 2019.04.04 ~ 07.07
(총 14주, 7개 작품)

4.4-14  겨울의 눈빛
4.18-28  디디의 우산
5.2-12  아웃 오브 사이트
5.23-6.2  바람없이
6.6-16  어딘가에, 어떤 사람
6.20-30  더 시너(The Sinner)
7.4-7.7  장기자랑

시간
평일 8시
토/일요일 3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티켓가격
전석 15,000원
전작품 패키지 : 48,000원

주최/주관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네임택.jpg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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