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여전사의 섬’, 관람 포인트를 찾아서 [공연]

현대판 '아마조네스'를 담다
글 입력 2019.03.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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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여전사의 섬’이 펼쳐질 예정이다. 여전사의 섬은 2017년 신진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 ‘창작플랫폼-희곡작가’에 선정된 임주현 작가의 작품으로,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막이 펼쳐지기에 앞서, 본 공연의 관람 포인트를 알아봤다.




현실과 판타지의 결합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자란 쌍둥이 자매 지니와 하나. 만년 취업준비생 지니와 결혼을 앞둔 하나는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줄 알았던 엄마가 여전사 ‘아마조네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쌍둥이들은 엄마를 알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 나가기 시작한다.



이 극의 두 주인공인 지니와 하나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취업준비생으로서 불안함에 시달리거나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 가슴 아프게 존재한다. 여전사의 섬은 이러한 현실을 그리면서, 아마조네스라는 그리스 신화적 판타지를 삽입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을 구원하는 존재로서, 전사를 등장시켜 또 하나의 판타지를 제공한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아닌, ‘아마조네스’

우리는 언젠가부터 신데렐라 이야기에 열광했다. 어느 방송국이든, 너나 할 것 없이 힘없는 여주인공과 능력 있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앞세워 드라마를 선보였다. 분명 다른 방송국의 다른 드라마인데, 비슷한 레퍼토리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들끓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잘생기고 돈 많은 왕자님이 나타나 힘없는 여자를 구원해주는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부러움과 동경심을 불러일으켰다.

너도, 나도 동경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들 속에서, 여전사의 섬은 다소 신선하다. 여주인공인 지니와 하나의 구원자 역할은, 백마 탄 왕자가 아닌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더 주목할 점은 그들의 어머니가 아마조네스 전사라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에선 주로 어머니를 희생적이고 자식 앞에서 한없이 약한 존재로 그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어머니를 아마조네스 전사로 설정함으로써, 기존과는 다르게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렸을 적 키가 작았던 나는 무서운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커서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된 나는 세상에 여전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 속 판타지로 묻었다. 그리고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잊었던 여전사를 다시 떠올렸다. 이 사건은 많은 여성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촉구했고 그렇게 만들었다. 그 광경을 보며 여전사는 지금 내 옆에 있고 이 사회에 숨 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여전사를 꿈꿔보기로 했다.”


- 임주현 작가



현대에 아마조네스가 실존한다는 극의 설정은, 그동안 남성보다 다소 집중 받지 못한 여성의 영웅적 이미지를 다시 환기해주기도 한다. 홍길동전이나 삼국지 등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영웅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남성이 아니었던가. 영웅 주제의 만화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대개 남자 주인공의 성장을 돕는 어시스트 역할을 담당하곤 했다.

이처럼 오로지 여성의 영웅적 면모만을 이야기했던 작품은 원더우먼을 제외하곤,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연극을 통해 ‘여전사’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잊고 있었던 여성 영웅의 이야기가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상세페이지 여전사의섬.jpg
 



[황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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