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면 뒤 현대인의 삶, <굴레방다리의소극> [공연]

거짓이 반복되는 그곳, 굴레방다리
글 입력 2019.03.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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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방다리의소극_포스터.jpg
 


가면 뒤 현대인의 삶


 

보편의 사람들은 모두 저만의 가면을 가진다. 그 내막에는 모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자신만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보완하고 치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꾸밈과 회피를 통해 자신이 자신감을 얻고 인생이 조금 더 윤택해진다면 그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것에서 오는 괴리감에서 절망을 받거나 혹은 저 자신을 잃고 허황한 가면 속의 삶을 추종한다면 그것은 곧 추락을 의미한다. 진실과 거짓은 반드시 수면 위에서 만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연극 <굴레방다리의 소극>에서는 검은 회칠을 한 가면 속에 살아 숨 쉬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의 치부를 오히려 과장, 각색하며 그것을 통해 생을 이어나간다. 그들의 소극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줄까, 기대되는 바이다.


 

 

시놉시스




서울 북아현동(옛 지명: 굴레방다리)의 어느 허름한 서민아파트 지하.


아버지와 두 아들은 서울로 오기 전 고향(연변)에서 있었던 할머니의 죽음에 관한 일들을 매일 연극으로 꾸미며 일상을 보낸다. 문밖으로 나갈 기회는 오직 마트에 가는 일뿐. 연극에 쓰일 소품이 도착하면 그들은 먹고, 마시고, 음모를 꾸미고, 태우고, 부수고, 죽이고, 도망치는 잔인하고 난폭한 연극을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둘째 아들이 매일 가는 마트에서 만나던 종업원이 바뀐 봉투를 들고 집에 찾아오는데...


 

 

 

그것을 경험하기 전


 

 줄거리와 시놉시스만으로 파악되는 <굴레방다리의 소극>의 이미지는 다소 입체적이다. 실제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허구를 연기하는 연극 내에서 인물들이 또 다른 연극을 벌인다. 즉, 연극 속의 연극이라는 이중 프레임이 <굴레방다리의 소극>의 기반이다. 아직은 연극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완벽한 거짓은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는 말처럼 이 허구 속의 허구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완벽한 거짓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그의 역을 나타내려는 것이 아닐까 예측해 본다.

 

 

굴레방다리의소극_공연사진1.JPG
 

 

극단 <사다리움직임 연구소>



사다리움직임연구소.jpg
 


1998년에 결성된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20년간 꾸준히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를 위해서 끊임없이 훈련과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극단은 ‘움직임의 건축적 심상’을 추구하는 다소 어려운 말을 내걸고 있지만, 이는 자연 본래의 역동성을 분석해 그것을 인간의 신체, 무대 장치 또는 오브제를 통해 구성하려는 취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목표에 걸맞게 다양한 오브제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대사가 아닌 부분을 무대 언어로 환유시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 냈던 지난 연극 <보이첵>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과연 이번 <굴레방다리의 소극>에서는 어떤 새로움을 창조해낼지 기대가 된다.


 

 

관전 포인트




1. 일인다역의 매력적인 연기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남자에서 여자로, 어른에서 아이로, 일인다역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그 안에는 웃음, 참혹, 침묵, 희열과 같은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연극임을 주목하자.


 

2. 현대인의 자화상 발견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가족사를 연극으로 끝없이 재연하는 구조이다. 자신의 모습을 꾸며내고 각색해 자신의 이미지를 관객에게 광고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장된 모습을 통해 고립된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더 나아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하여 관람해보자.

 

 

굴레방다리의소극_공연사진2.JPG
 




굴레방 다리의 소극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20주년 기념 공연 -


일자 : 2019.03.09 ~ 03.30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일 4시
월 쉼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티켓가격
전석 35,000원

제작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기획
두산아트센터,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관람연령
만 14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정일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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