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演] 해프닝 씨어터의 미래를 꿈꾸다, 극단 '이방인' 신재철 연출가

글 입력 2019.03.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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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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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방인' 신재철 연출가 ⓒ극단 이방인



이달의 ‘IN-演’은 연극계의 새로운 안티테제, 극단 ‘이방인’의 신재철 연출을 소개한다.


극단 ‘이방인’은 2015년 창단한 젊은 극단으로 기존의 연극이 지니는 텍스트 위주의 연극을 벗어나 ‘해프닝 씨어터’라는 전시 형태의 연극을 선보이는 집단이다. 이때 연극에 대한 새로운 시선은 이방인이라는 타자의 시선에서 비롯된다. 연극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이미지 대신 그것에 대한 낯설음을 유발하는 극단 ‘이방인’을 신재철 연출의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보자.



*  


Q. 안녕하세요 연출님. 극단 ‘이방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연희예술극장’이라는 공간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극장 개관 작품으로 해프닝 씨어터 형태의 연극 ‘춘향전 Vol. 1: Spring is Coming’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는 창작집단입니다. 작품으로는 ‘해롤드 핀터’나 ‘토마스 울프’, ‘뒤렌마트’, ‘이오네스코’ 등 외국 작가들의 이야기를 주로 탐닉하며 연극을 만들다가 현재는 한국의 이야기를 토대로 ‘해프닝 씨어터’라는 전시 형태의 현대 연극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Q. ‘이방인’이란 단체명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요?

 

2015년 여름,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대학로 혜화동 1번지에서 하는 연극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감자탕에 소주를 한잔하던 중에 함께 극단을 운영했던 최종혁 PD와 대화를 나누다가 대학로의 분위기에서 이질감을 느꼈어요. 그때 이방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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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방인' 연극 선언문 ⓒ극단 이방인



Q. 극단 창단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말 자연스럽게 학창시절부터 매일 함께해온 배우들과 디자이너들과 매일 소주 한잔하면서 연극을 함께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술과 예술이 계기라는 뜻이죠.

 


Q. '연희예술극장’에 터를 잡고 연극을 선보이고 계십니다.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흐음. 쉽게 말해 극장과 카페를 결합한 예술 공간입니다. 단순히 창작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삶과 예술적 가치에 대하여 탐닉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살롱문화가 자리 잡혔어요. 패션 디자이너나 뮤지션, 배우나 화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영상 디자이너, 무용수와 작곡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기도 하고 그 안에서 공동 창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연극 춘향전도 이런 살롱문화에서 더 발전되어 패션과 움직임, 타이포그래피, 쇼트필름 등 다양한 콜라보로 완성되었습니다.


 

Q. 복합문화공간으로 다가오는 '연희예술극장'입니다. 공간의 다양성을 지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예술가들의 만남에 장르적 장벽이 없었던 편입니다. 예를 들면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는 미술가 ’자코메티‘와의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 시킬 수 있었죠. 다양한 예술 활동들의 ’시너지 효과‘를 지향하게 되면서 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 것입니다. 강렬한 낯섦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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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VOL. 1: Spring Is Coming' 포스터 ⓒ극단 이방인

 

Q. 얼마 전 고전소설 ‘춘향전’을 재해석한 ‘춘향전 VOL. 1:Spring Is Coming’을 선보였습니다. 많은 소설 중에서 춘향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크게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제가 바라본 연극에 대한 시선인데요. 햄릿의 대사를 보면 ‘연극은 삶을 거울에 비추는 일’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이 대사처럼 춘향전에서 현대의 여성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춘향이의 절개가 아니라 춘향이의 저항 정신이요.

 

두 번째로는 유일한 모계 사상 중심의 플롯이 좋았어요. 예를 들면 박씨 부인도 여성 캐릭터를 매우 비범하게 담았지만, 결국엔 제목부터 박씨 부인이잖아요. 아버지의 성을 따르거든요. 그런데 춘향이는 시작부터 월매의 딸 춘향이로 이야기가 시작이 돼요. 제가 춘향전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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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공연 이미지 ⓒ극단 이방인



Q. 과거의 이야기를 가지고 오늘의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해석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팔청춘 18세 춘향이의 성장 드라마요. 뜨거운 사랑을 통해서 성숙해지고 더 나아가 자신이 당하는 부당함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반항정신,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아픔과 좌절, 희생도 감내하면서 묵직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Q. 춘향전 뒤에 ‘VOL1: Spring Is Coming’이 있는데, 후속작을 기대해도 될까요?

 

애초에 ‘향단전’부터 ‘월매전’까지 3부작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물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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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공연 이미지 ⓒ극단 이방인



Q. ‘춘향전’은 파격 그 자체였는데, 연출님께서 생각하는 ‘연극’은 무엇인가요?

 

앞서 다른 질문에서 햄릿 대사를 인용하여 제 생각을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건 연극에 대한 저의 형이상학적인 답변이고요. 이번에는 연극적 형식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순간적인 오감 미술’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연기와 공간, 빛,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장면들을 관객들과 함께 영위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만나서 그 순간에 증폭되었다가 바로 소멸하여버리는 것이죠.


 

Q. 이제까지 선보인 ‘이방인’의 연극에서 ‘가장 이방인답다!’하는 작품을 꼽아주세요!

 

없습니다. 이방인이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에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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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집중인 '제 1회 업 사이클링 프로젝트' ⓒ극단 이방인


Q.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극단 ‘이방인’은 2019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해프닝 씨어터‘에 대해서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재공연과 함께 거창연극제에 참가하고 싶어요. 오토바이 여행 중에 거창을 들린 적이 있는데 강렬했거든요. 물론 아직 모집 중이라 참가를 시켜줘야 가능하겠지만요. 또한 저희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연희예술극장에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극단 이방인에서 ’극단’이라는 단어를 뺄 거예요. 연극에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아. 돈도 좀 벌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연희예술극장에 오셔서 와인 많이 마셔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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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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