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도서]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글 입력 2019.02.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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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클래스> , 오치아이 요이치

미래의 디지털 네이처를 주도할 창조적인 사람들



디지털 혁명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었다.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든 기계가 우리를 편리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의 편리함 속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아니 대체할 거라는 사실을 가장 두려워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우리가 갖고 있던 안일한 희망은 무참히 깨졌다. 사람과 대결할 수 있는 기계가 나타났고, 상상으로만 했던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결과는 4:1이라는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인간 능력의 한계, 동시에 기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 이후, 기계(인공지능)는 인간의 기술이 고도로 성장했다는 증거임과 동시에 두려움의 상징이 되었다.

 

알파고 이후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기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앞으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될 것이며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그 의문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어떤 시대가 될까?


 

먼저,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를 알아야 한다.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은 아무도 모르지만, 확신하는 건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기성세대의 상식이 뒤엎어지고, 지금 디지털 문화 속에서 살아온 우리 세대의 상식조차 통하지 않게 되는 세계가 올 것이라 한다.

 

지금까지 정답이라 여긴 것들이 비상식이 되어버린 미래에는 “나 때는 말이야-”라는 한 방향으로 축적된 경험은 더는 통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근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컴퓨터에 뺏기게 된다. 단순하고, 괴로운 작업, 누가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물을 내는 작업은 컴퓨터가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라는 것일까? 물음의 답은 ‘그냥 해보는 수밖에 없다.’이다. 예전 전공 교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그때 상황에 맞춰 해보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계획을 세워봤자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느냐. 미래엔 계획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미래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생겨나고, 상상도 하지 못한 것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그냥 해보고 실패하면 다른 것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같은 맥락으로 미래의 기술로 계급의 재생산이 일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전문가가 되기 위한 상식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에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미래 세대에서도 전문가로 남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등한 위치에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는 의문이 든다.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앞에서 언급했듯, 처리 능력의 속도나 정확성으로 승부하는 분야에서는 절대로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 아예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화이트칼라가 하는 분야(일)는 미래에 컴퓨터가 대신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가 우리의 적은 아니다. 컴퓨터를 교류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인간의 장점과 컴퓨터의 장점을 융합하는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장점, 곧 컴퓨터는 할 수 없고, 인간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바로 동기(motivation)다. 사회를 어떻게 만들고 싶다거나 무엇을 실현하고 싶다는 등의 동기. 동기는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기본으로 컴퓨터를 가지고 ‘마술을 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술을 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대체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화이트칼라의 업무는 미래에서는 기계로 대체되고, 업무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0에 한없이 가까워졌다. 따라서 오리지널인 단 한 명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 다른 누군가는 할 수 없는, 자기 분야에서 대체할 수 없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복사할 수 없는 독창성을 ‘암묵지’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온리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대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던져준 다섯 가지 질문이다.

 


그것은 누구를 행복하게 하는가?

왜 지금 그 문제인가? 왜 앞선 시대의 사람들은 그것을 해내지 못했는가?

과거의 무엇을 계승해서 그 아이디어에 도달했는가?

어디로 가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

그것을 실현해 내기 위한 기술은 다른 사람이 달성하기 어려운 것인가?


 

다섯 가지 질문이지만, 이 질문 속에는 의미가 숨어있다. 단순히 남과 다른 것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렇기에 남이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 질문의 의도는 내가 느끼는 작은 문제를 찾으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는 추상적인 질문보다는 내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작은 문제를 찾고,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 외의, 작가가 제시한 방법은 책에서 살펴보길 바란다.


*

 

200p가 되지 않는 얇은 책이지만, 그 속에 영감이 될 만한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내가 예전부터 해왔던 고민에 길잡이가 된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또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등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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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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