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취향껏 보는 유튜브 채널 [기타]

글 입력 2019.02.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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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용유튜브 비중.jpg
 
DMC미디어, 2018 인터넷 동영상 시청 행태와
뷰어 그룹 및 Multi-Screen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


OTT 시장이 대세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오늘날, 국내에서 유튜브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50% 이상이 주 시청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선택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를 들고 이전에 없었던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다. 연령대도 유아(!)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하다. 완만한 정규분포 같은 유튜버들을 보면 세대화합의 장이 이렇게 열리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유튜브로 말이 통하는 세상, 나이도 경험도 중요하지 않고 콘텐츠로 승부하여 구독자수와 조회수로 승부하는 세상이다.

트위치나 틱톡 등 차별점이 있는 동영상 플랫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튜브를 넘기에는 먼 것 같다. 다만 여러 영상계열에서 그 기술과 연출이 자주 사용되며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게임 쪽은 더 성장할 것 같다. 2018년 트위치의 제휴 파트너와 회원 수는 전년 대비 86%이상 증가했고 시청시간은 무려 4340억분이라고 한다.(IT 조선 : 올해의 트위치 결산, 총 시청시간 4340억분) 스트리머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고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도 이쪽으로 옮겨간 것을 보면 앞으로는 유튜브의 지분을 음악, 게임 등 장르 별로 다른 플랫폼들이 나눠가지지 않을까?

옛날엔 <X맨>에서 유행어가 나왔고 어제의 <무한도전>을 보지 못하면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를 보지 않으면 시대를 따라가기 힘들어진 것 같다. 전통적인 TV 매체 대신 새로운 유행과 논란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자리 잡은 이곳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열고 동영상을 올리고 반응을 기다린다. 구독자와의 상호소통은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이 TV나 SNS,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 퍼지며 기존의 콘텐츠 형식을 바꾸고 있다.

나는 꽤나 늦은 수용자였다. 유튜브가 뜨기 시작했을 때는 보지 않다가 대중적으로 수용이 되기 시작했을 즈음부터 조금씩 구독채널이 생겼던 것 같다. TV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프리카 TV 같은 곳에서 나타날법한 화면구성과 소통방식이 TV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지금 이 실험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영상보다 텍스트에 가까운 사람인지라 구독하는 채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조사차 보는 영상들은 재생 목록에만 넣어놓고 굳이 구독하지 않는다. 구독버튼을 누르는 순간 계속 화면에 배달되는 것이 싫다. 바람처럼 스쳐간 채널들을 제치고 일단 나의 구독창에 자리 잡은 이들은 35곳이며 그중에서도 꾸준히 시청하는 곳은 적다.

내가 선택하는 기준을 알기 위해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구독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보았다. 그 결과 나온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원칙1
워낙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 동네인 만큼
일부러 어그로를 끄는 제목의 채널은 들어가지 않는다.

원칙2
주기적으로 꾸준히 올리는 곳은 알림이 자주 오고 그만큼 자주 본다.

원칙3
자신만의 강점이 확실한 곳은 하나를 본 뒤 다른 것들도 본다.


이 원칙에 따른 나의 구독 채널들을 소개하려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져진 만큼 부끄럽지 않게 추천할 수 있다.



첫 번째, 영화



#백수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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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0만대의 영화해석 채널이다. ‘~할 때’같은 상황별 영화추천 영상은 정말 그 상황일 때 도움이 된다. 특히 힘들 때, 기존의 동기부여나 힐링 영상과 달리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더 와닿는 느낌이 든다.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많기 때문에 이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물 같은 채널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왓챠 플레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에 관련된 해석이 깔끔해서 좋았다. 이 외에도 영화업계나 장르 자체에 대한 분석, 디테일에서 시작한 의미해석이 신선하고 날카롭다. 다른 영화 유튜버들에게서 볼 수 없는 해석이 많아서 알림이 뜨면 항상 보러 간다.


#팝콘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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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7만대의 영화해석 채널이다. 해석의 방향은 주로 영상의 편집/연출 쪽이라 백수골방과는 또다른 신선함이 있다. 영화 외에도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에서 좋은 연출 영상이 있으면 가끔 올린다. 최근에는 갓 종영한 스카이캐슬의 영상이 올라왔다. 보는 데 약간 울컥할 정도로 정서적 포인트를 집어내면서 편집기법 및 연출에 대해 조리 있게 설명했다.


#고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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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70만대의 영화리뷰 채널이다. 이곳은 최근에 발견한 곳으로 이전에 구독했던 위의 두 곳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제목이 원칙1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어서 고민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이후 의외의 재미, 찰진 드립에 빠져버렸다. 마치 유튜브판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는 것처럼 영화 자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 뛰어나다. 영상제목을 정확하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끔 짓는다.



두 번째, 음악



#JFla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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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천만대의 구독자를 보유한 커버노래 채널이다. 제이플라는 아마 유튜브 좀 본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을까? 목소리가 보물 같고 노래에 대한 자체 해석이 제이플라스럽게 좋다. 힘들 때 위로되고 신날 때 더 흥겹게, 감정을 움직인다.

제일 유명한 노래는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와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이다.


#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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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만대의 외국음악/뉴에이지채널이다. 유튜브를 다른 용도보다도 음악스트리밍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음악 관련 채널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카폴은 음악 재생시 나오는 화면이 아름답다. 애프터이펙트를 감각적인 일러스트에 입혀 상상을 자극한다. 소개해주는 음악은 낯선 가수들의 좋은 음악들이 많아 꼭 한번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클래식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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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수 미공개의 클래식 채널이다. 동영상이 무려 243개로 웬만한 곡은 다 있는 것 같다. 나는 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의 영상을 본다. 뭔가에 집중하기 위해 듣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노동요로 들으려 해도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될 테니 말이다. 참고로 두 사람은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 실내악 갈라 콘서트, 〈NOwhere : NOWhere〉에 출현한다. 2월 8일, 예술의전당에서 하루 열리므로 관심 있었던 사람은 놓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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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 NOWhere〉 출연진



세 번째, 관계



#오마르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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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만대의 관계/고민 채널이다. 어떤 채널이다라고 딱 정의내리기 어려운, 말 그대로 아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오마르의 생각을 들려주는 곳이다. 연애 관련 영상이 가장 많고 친구 문제, 군대 문제도 자주 다룬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소한 고민들은 자기 자신에게 중요하지만 누구에게 묻기에 마땅치 않거나 물어도 그 답이 시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관계, 집착, 후회, 고민, 사과 등에 대해 인생 2회차 오마르가 심리에 대한 맥락적 해석과 통찰을 바탕으로 대신 말해준다.



네 번째, 운동



#hana kang(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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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만대의 운동 채널이다. 말이 필요할까, 하체 부종 스트레칭으로 유명한 그분이다. 육아 문제로 10년 동안 활동하지 않다가 최근 돌아왔다. 스트레칭, 요일별 운동, 호흡법, 근력, 유산소 등 공백기를 메꾸듯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므로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운동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놀랍게도 우리가 자주 들어가던 하체 부종 동영상은 원작자가 허락하지 않은 불법 동영상이다. 이 채널의 영상으로 하루빨리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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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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