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팬심 담아 돌아본 아스트로의 ‘All night(전화해)’ 리뷰

글 입력 2019.01.31 01: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뭐랄까. 한 사람을 두고 그를 일컫는 수식어가 생기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수틀린 일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다. 그 사람이 가진 매력과 능력을 그저 하나의 이미지에 가둬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로’를 리뷰하기 전에 ‘얼굴천재’ 차은우의 자작곡 ‘Together' 가사를 살펴보자. ‘나는 노래도 곧 잘해요. 요리도 어느 정도 꽤 잘하죠. 공부도 잘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얼굴만 열일한다 하네요.’ (…) 곡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감미롭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진지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가사에 처음에는 헛웃음이 나지만, 듣다보면 ‘정말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배우와 가수의 경계를 드나들며 밤낮없이 쏟아 부었을 노력과는 별개로, 단순히 표면적인 것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외모가 더 예뻐 보이는 이유는, 늘 방긋방긋 웃으며 열심히 하려는 성실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에 모든 출연자들의 프로필을 미리 조사해온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 팬서비스를 늘 하다 보니 안면마비 증세가 왔었다고 밝혔던 사례도 있다.)



데뷔초.jpg
 
아스트로.jpg
 


아스트로도 그렇다. ‘누가 속했다더라-’고만 차치되기에는 남는 아쉬움이 크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점차적이고 꾸준한 변화를 시도해왔고, 사실 모든 멤버가 잠재력이 높은 그룹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별을 의미하는 ‘아스트로’는 2016년 2월 ‘숨바꼭질’로 데뷔했다. (‘숨바꼭질’ 활동 당시 무대를 살펴보면 곡의 분위기부터 의상, 안무까지 모든 것들이 지나치게 풋풋(...)하다.) 이후 ‘숨가빠’- ‘고백’- ‘Baby’로 활동을 이어가며 특유의 청량함과 소년미를 선보이는데, ‘니가 불어와’ 로 활동을 시작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그 전까지는 이유를 불문하고 마음부터 먼저 전하는 당찬 소년에 비유하자면, 그 이후부터는 조금 더 고민하며 그녀에게 다가가고,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이해하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의 필연적인 성숙의 과정을 지켜본 기분이다.






▲ 아스트로 - 니가 불어와



앞선 활동에서 ‘니가 불어와’나 ‘너잖아’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면, ‘All Night (전화해)’은 완연한 청년으로 대중 앞에 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궁극의 풋풋함이었던 데뷔 초에 반해 확연히 성숙해진 모습이지만, 특유의 쾌활한 느낌은 줄곧 유지되고 있다. (급진적이고 갑작스러운 변화는 되려 거부감만 부르기 마련이고, 이는 그들의 은근한 전진이 반가운 이유이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은 몽환에 ‘섹시’라는 코드를 더했다는 점을 짐작해보건대 이번 활동이 아스트로의 컨셉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궁예질도 살짝 해본다. 어찌됐든 대중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아스트로의 색으로 예쁘게 물들었다는 생각이다.



▲ 아스트로 - All Night (전화해) MV


▲ 아스트로 - All Night (전화해) (0:29~)



특히 ‘All night’에서 가장 주의 깊게 들었던 부분은 가사였다. 걸어가는 시계 초침은 무색해지고, 밤새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다가 흐릿한 잠이 드는 것. 평범한 연인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섬세하고 구체적이다. 신경 쓰지 않겠다며 다짐해도 시선의 끝은 휴대폰 언저리를 향해있고, 서로를 알면 알수록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 아이러니는 생각만으로는 멈출 수 없으니까.


우리가 느끼는 평범한 일상은 사실 특별한 순간의 연속일 지도 모르고, 그래서 이 곡은 선물처럼 껴안고 확인하고 싶은 조각들을 하나씩 연상하게 만든다. ‘부드러이 고운 꿈을 밤하늘에 채우나 봐’, ‘새벽 별이 소곤소곤 소근 댈 때’ 같은 노랫말은 서정적이고, 후렴구에서 ‘나른나른나른’이나 ‘야릇야릇야릇’처럼 반복되는 단어로 중독성을 남긴다.


그러나, 대중들을 확 끌어당길만한 결정적인 요소가 필요했던 아스트로에게 다소 무난했던 음악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는다. 왠지 조금 심심하다고 해야 하나. 크게 팡-터지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머글들의 시선을 단번에 이끌 무언가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물론 주관적인 감상이다.)


+) 이번 앨범 [All Light]은 데뷔 3년 만에 발매된 아스트로의 정규 1집 앨범이다.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곡은 ‘Role play’ '1 in a million’이다.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의 곡들이지만, 모두 듣기에는 편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멤버들이 음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불렀다는 게 느껴져서.






2017년 아스트로의 꿈은 1위, 2018년의 꿈 역시 1위였다. 물론 순위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그가 상징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1월 29일 아스트로는 '더 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혹자는 ‘더 쇼’의 순위 선정은 다소 대중성에서 신뢰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어쨌든 그들의 노력과 그들을 향한 지지가 만든 빛나는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한 명의 팬으로서 개인적인 바람은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아스트로의 무대를 보는 거다. 더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룹의 의미처럼 그들이 나아가는 길이 더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나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8000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