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얼죽코, 얼죽아 들어보셨나요? [사람]

얼어 죽어도, OOO
글 입력 2019.01.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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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코, 얼죽아 들어보셨나요?
- 얼어 죽어도, OOO -
 

미세먼지가 한동안 하늘에 둥둥 떠다니다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에 날려간 뒤, 전보다 한층 더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미세먼지가 있었던 동안은 마스크를 끼고, 그래도 전보다는 따뜻해져서 코트를 입어도 경량 패딩을 안에 입는다면 나름 괜찮았었는데 미세먼지가 간 이후로는 패딩이 아니면 힘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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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도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혹시 얼죽코, 얼죽아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습니까?

줄임말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모르실 수도, 또는 또 무슨 단어를 줄였냐며 질색하실 수도 있지만, 하나의 문화현상이자 유행인 줄임말 중 하나입니다. 얼죽코와 얼죽아는 우리가 만들어낸 특정 행위 즉 얼어 죽을 것 같아도 패딩 대신 코트를 고집하는, 얼어 죽을 것 같아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하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얼죽코 = 얼어 죽어도 코트
얼죽아 =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
쪄죽따 = 쪄죽어도 따뜻한물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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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음료 대신 차가운 음료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얼죽아> 쪽에 가까운 저는 겨울이어도 실내는 따뜻하기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엔 너무 갑갑하고 건조해지는 기분이고,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갈증이 더 나는 느낌이라서 아이스를 고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겨울의 특징인 두꺼운 옷이 답답하고 몸이 둔해지는 느낌이라 코트를 고집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코트와, 얼음을 고집하게 됩니다. 물론 제 의견과는 다른 이유로 이것들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똑같은 것을 고집하면서 뭔가 대동단결하듯이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에 따른 재밌는 단어들과, 상황극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전달해주는 모습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아본 기사에 따르면 <얼죽아>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에 빈혈을 의심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강박적으로 한 달 이상 얼음을 먹으면 몸에 철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얼음 중독’현상이 나타나는 일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철분이 부족해서 차가운 얼음을 찾게 되고, 차가운 음료를 먹는 사람들 중 꼭 얼음까지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혹시나 빈혈기가 있음을 느끼신 적이 있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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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코>, <얼죽아>는 그래도 많이 들어봤지만 제가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게 된 단어 <쪄죽따>도 있다고 합니다. ‘쪄죽어도 따뜻한 물 샤워’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또 <뜨죽따> ‘뜨거워 죽어도 따뜻한 커피’라는 말도 있다고 하네요. 시기와 환경에 일반적인 선택을 거부하는 모임들도 생기고, 이 확고한 취향에 동감의 마음을 표현하며 그렇게 사람들에게 동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분야에서 또렷하게 자신의 소신을 갖고, 자신만의 취향을 확고히 표현해 내주는 사람들의 모습에 신기하다 가도, 또 똑같은 관심사나 선택지를 보게 되면 그에 신이 나 말 한마디를 더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는, 어쩌면 우리의 주변인과 재밌는 이야깃거리 하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낸 단어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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