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가 가져온 변화 '아카렌가 창고' [문화공간]

문화가 가진 힘을 아카렌가 창고에서 느껴보도록 하자.
글 입력 2018.12.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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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했다. 요코하마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도시로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 호기심을 자극시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게끔 만든 매력적인 장소가 있다. 바로 ‘아카렌가 창고’이다. 창고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아카렌가 창고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탐구해 보도록 하자.


아카렌가 창고는 원래 관광의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다. 요코하마는 개항지의 역할을 다하는 곳으로써 부두, 창고, 배 등이 많이 붐비는 곳이었다. 1910년대에 이르러 수입 절차를 마치지 않은 물자를 일시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 바로 아카렌가 창고였다. 그때 당시 불렸던 이름은 요코하마 세관 신항 부두 창고이다. 요코하마의 긴 역사를 함께 해온 창고이기에 굉장한 의의가 있다.


1970년대, 미나토 미라이21 이라는 지역 개발 사업에 착수하여, 이 창고를 중심으로 도시를 살리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창고로서의 역할을 끝내고 ‘빨간 벽돌’이라는 컨셉을 잡으며 ‘항만의 활기와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이라는 타이틀을 잡았다. 2007년 ‘근대화 산업 유산’으로 인정, 201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아시아 태평양 유산상’ 등을 수상하며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카렌가 창고의 역사를 짧게 살펴보았다. 이곳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된 이유를 이곳의 특징을 통해 생각해볼 것이다. 사랑받는 이유의 중심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1. 쇼핑부터 식사,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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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렌가 창고에 방문했을 때, 아주 긴 시간 머무르기에 충분한 곳임을 알았다. 단순 관광지, 사진만 찍고 떠나가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카렌가 창고는 1호관과 2호관으로 나뉘어져있다. 먼저 1호관에는, 1층은 요코하마 기념품점, 2층은 전시 공간, 3층은 다목적홀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2호관은 수많은 상점들이 대거 입점해져 있다. 도쿄에서 유명한 가게들, 독특한 소품샵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은 문화를 즐긴다. 음악, 영상, 미술 등 폭넓은 예술을 만나고, 쇼핑을 통해 아카렌가를 기념하기도 한다.


또한 라이브레스토랑,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요코하마는 재즈의 도시로 유명하다. 과거 개항지였기 때문에 외국의 문화가 쉽게 전파됐기 때문이다. 재즈라는 특색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 라이브 레스토랑을 마련했다. 다채로운 음식과 함께 이곳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또한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어 장시간 머무르고 서로 간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합한다. 아카렌가 창고가 편리성을 고려했다는 것을 느꼈다.




2. 역사성이 생생히 느껴지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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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렌가 창고에서는 과거 요코하마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이곳의 특징들을 그대로 두거나 부각시켜서 그런지 역사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카렌가의 외적인 부분부터 내포된 의미까지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아카렌가는 본래 창고의 역할을 하던 곳이기에 판매를 위한 상점이나 레스토랑이 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층고가 아주 낮고 막혀있는 공간이 많았기 때문에 답답함과 폐쇄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중간에 트여있는, 개방된 홀을 만들었다. 기존 이미지를 살리며 새롭게 디자인을 시도한 것이다. 이 시도는 예전 아카렌가의 구조를 생생히 느끼게 하면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또한 아카렌가 하면 떠오르는 붉은 벽돌 건물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요소이다. 시간의 흐름을 생생히 느낄 수 있고, 낡음으로부터 오는 인간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차갑고 높은 웅장한 빌딩보다 깊이감이 느껴지는 아카렌가 창고는 역사성을 온몸에서 분출한다. 이전 모습을 그대로 살린 이곳에 발을 디디면 마치 시간여행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모든 이들과 요코하마의 시간을 쌓아두는 듯한 아카렌가 창고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선물이 된다.




3. 요코하마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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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렌가 창고는 도심 속에 있지 않다. 넓고 광활한 들판과 바다가 함께 공존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카렌가 창고의 내부를 쭉 둘러보고 난 후, 이곳 밖에서도 오랜 시간을 보냈다. 들판을 거닐고 바다를 바라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카렌가가 가진 본래의 장점을 느꼈다.


이곳은 과거에 창고, 물자를 일시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곳이었기 때문에 항구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리하여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 이는 아카렌가 창고가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에 최적의 요소가 되었다. 요코하마 하면 항구, 바다가 떠오르는 이 일반적인 관념을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공간을 충분히 즐기고 밖으로 나와 요코하마를 흠뻑 느낀다. 과거 아카렌가의 역할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고,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었다.


문화 공간과 관광지는 위치가 가지는 중요도가 높다. 접근성과 방문의 빈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드넓은 바다와 푸른 들판이 가진 아카렌가 창고의 위치는 이 중요도를 충족한다. 그리하여 자연스레 성공적인 문화 공간과 관광지 즉 ‘핫 플레이스’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


아카렌가 창고만의 특징을 탐색하며, 문화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 항구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 말고는 방문할리 없는 아카렌가 창고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 공유하고 만날 수 있는 쇼핑, 식음료, 예술 홀의 공간 등이 있고, 고즈넉함과 낡음이 담긴 문화를 그대로 살린 옛 건축이 있고, 요코하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위치로 문화의 장을 선사한다.


문화라는 요소를 이용해 사람을 모이게 하고, 공간을 변화시키고, 한 도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이곳 아카렌가 창고를 방문하여, 문화의 힘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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