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현장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내다: AP 사진전

AP 사진전_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입력 2018.12.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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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 사진전_ AP Photo Exhibition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사진을 찍는 일. 이제 우리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찍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도 하고, 친한 친구나 애인, 가족 또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담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필기했던 내용이나 기억해 두어야 할 정보를 찍기도 하고. 우리 눈앞의 순간을 포착하여 담아내는 사진. 이렇게 찍힌 사진에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촬영자의 시선이 그대로 묻어난다. 우리가 대상을 좋아하고 애정 하는 만큼 사진에도 온기 깃든 시선이 그대로 담기는 것이다.


사진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인물, 풍경 사진부터 광고나 홍보 등에 쓰이는 상업 사진부터 기사 등을 보도할 때 쓰이는 보도사진, 그리고 예술 사진 등등. 그중 보도사진, 즉 신문사 등이 촬영하는 사진을 떠올리면 우리는 자연스레 이런 특징을 떠올리게 된다. 무미건조하고, 지극히 사실적이며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담아내는데 충실하다 등. 그렇기에 보통 기사 사진을 보고 감동을 받거나 아름답다고 느끼기는 지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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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걸프전 / Mideast Gulf War Analysis / 1991



현장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내는 그들의 사진



하지만, 그런 우리의 편견을 샅샅이 깨부수는 한 통신사가 있다. 바로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방대한 뉴스와 보도자료를 전하는 AP 통신이다. AP 통신은 1848년 유럽의 뉴스를 공동 취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항구 조합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들은 세계 곳곳의 수많은 역사적 순간과 함께 해왔을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숨결을 담아내기도 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기사 사진이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다.


사진 속 인물의 생생한 눈동자로부터 우리는 어떤 숨결을 느끼고, 포착된 사진 너머의 무언가를 보게 된다. 이들의 사진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병들어 가는 세상 곳곳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다가도 마음을 따뜻하게도 만든다. 이들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담아 사진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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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소녀 / Mideast Jordan Syrian Refugee Children Photo Essay / 2014



너의 순간에 귀를 기울이다



이번 사진전은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는데, 그중 3개의 테마는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우리는 카메라의 시선을 좇으며 카메라가 펼쳐내는 하루의 시간을 바라보고, 사진에 묻어난 온도를 느끼며 역사적 사건과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곤 카메라가 담아낸 영상과 소리 등의 콘텐츠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순간을 목격하고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


4번째 테마는 세계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아낸 <마스터피스전>이다. AP 통신은 세계 대공황, 흑인 인권 운동, 히로시마 폭격, 베트남 전쟁과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순간과 및 페미니즘, 히피즘, 세계의 페스티벌과 비틀스, 무함마드 알리 등 세계의 중요한 장면과 중요인물을 포착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 순간 속을 천천히 걸어가며 여전히 생생히 숨 쉬고 있는 역사적 순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5번째 테마는 <퓰리처 수상작품전>이다. 퓰리처상은 미국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 및 명예 등에 크게 기여한 자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AP 통신의 많은 기자들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순간들을 포착해 사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반전운동부터 최근 세계적인 이슈인 난민의 현장까지 담아낸 보도사진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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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버스 / North Korea Daily Life / 2014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부문은 6개의 테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북한전>이다. 한때는 한 민족으로서 살을 부대끼고 살아가던 우리였지만 이렇게 두 개로 갈라져버려 지금은 너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북한. AP 통신은 우리가 볼 수 없는 풍경과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여 세상에 널리 알렸다. 어딘가 이국적이면서도 우리와 닮아있는 그들의 삶을 보며 우리는 애틋함과 그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마주할 역사적 순간과 삶의 조각을 마주하고 체험하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진이 주는 그 이상의 것을 보고 느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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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 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2018.12.29 ~ 2019.03.0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성인 1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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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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