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존 레논 그리고 그가 남긴 것들

이매진 존 레논 展_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
글 입력 2018.12.3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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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이매진 존 레논 展>은 영국의 세계적인 4인조 록 밴드 비틀즈의 리더였던 존 레논의 삶을 들여다보며, 스토리라인을 따라 전시된 그의 사진들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 존 레논의 인생을 마주할 수 있었다. 구간마다 주제가 담긴 스토리텔링 식의 전시 흐름과 잘 짜여진 Section의 관람 동선은 존 레논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며, 그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깊이있게 만날 수 있었다.

   

전시는 존 레논의 유년시절부터 비틀즈 멤버로 왕성히 활동하던 그의 전성기와 제 2의 인생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오노 요코와의 만남 등으로 각 구간마다 그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한 눈에 보기 쉽게 그의 일대기를 그려내며, 존 레논의 생을 관통해서 볼 수 있었던 <이매진 존 레논 展>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극적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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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 Fileds



전시장에 들어서자 처음 만난 구간은 뉴욕 맨하튼의 중심 센트럴 파크에 위치한 <Strawberry Fields>를 재현한 공간으로 당시의 충격적이고, 비통했던 그의 죽음에 대한 당시의 신문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존 레논의 죽음 이후, 3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를 애도하며 수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추모 공간을 통해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할 그를 기억하며, 가슴 깊이 담아둘 수 있었다.

 

전시의 모든 구성이 좋았지만 이번 전시가 특히 더 좋았던 것은 구간마다 흘러나오는 그의 음악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며, 작품과 음악이 하나되는 전시 구성이었다. 당시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브리티시 인베이전’ 이라 불리며,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비틀즈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명곡들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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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전시는 단순히 작품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보다는 존 레논 개인의 삶과 그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며, 조금씩 그가 자신의 음악적 세계관을 찾고, 변화해 가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Lennon Wall과 리버풀 매슈가 10번지에 위치한 Cavern Club을 표현한 공간, 애플 레코드사와 함께했던 수많은 음반과 앨범 작업의 사진 등 비틀즈가 활동하던 당시의 팝 문화와 시대적 분위기를 곳곳에서 만나며 60년대 문화의 짙은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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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Vintage’(빈티지) 로 또 다른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시의 문화적 영향은 오래되어 가치있고, 편안하여 익숙한 과거의 넉넉함을 비틀즈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악 감성이라 Section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들의 음악이 전시 내내 함께할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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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IN Peace



그렇게 <The Beatles>의 구간을 지나고 나면 <BED-IN Peace>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BED-IN 퍼포먼스의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You are here, BAGISM, War is over와 같은 캠페인은 관람자가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마련해 두어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오노 요코이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존 레논이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가로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그의 사고와 음악적 영감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비틀즈 멤버들의 관계가 점차 틀어지면서 결국 해체되어버린 그들을 그 이후 더 이상 완전체로 만날 수 없어 아쉬웠으나, 존 레논의 솔로 활동은 이전과는 다른 더 깊고, 섬세해진 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존 레논의 음악은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과 진보적이었던 음악적 세계관으로 당시 엄청난 시대적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가 끊임없이 외쳤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는 오노 요코와의 만남을 통해 명곡 of 명곡 ‘Imagine’을 탄생시키며,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평화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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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Your Imagination



그리고 이번 전시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구간에 배치한 <Listen to Your Imagination>이 아닐까 싶다.


‘Hey jude’ 와 함께 ‘Imagine’의 곡을 스크린 영상으로 보며 음악에만 온전히 집중하여 들을 수 있었던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울림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Imagine’의 가사 한 소절 소절을 되새기며, 나라,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오직 인간으로서의 존재적 가치를 중요시 여겼던 존 레논의 세계관을 통해 다시 한 번 그가 추구했던 진정한 이상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존 레논 개인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를 다 보고 난 이후에도, 그의  음악과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주며, 그 여운이 꽤 오래도록 남았다. 비록 존 레논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와 음악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기에 전시를 통해 그를 다시 기억할 수 있었고, 기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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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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