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엄마니까

글 입력 2018.12.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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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니까
- 마침내 엄마 사표, 이제 '나'로 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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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엄마의 사랑법
당신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요?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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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모질었다. 딸아이는 또래보다 몸이 약하고 마음도 여렸다. 친구들은 딸을 무시했고, 교사와 학교는 그런 상황을 외면했다. 늦게 자라는 '나무'를 기다려 줄 관용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여자는 직장을 다녔다. 경기도의 한 의료법인 행정 원장을 지낼 만큼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큰딸이 중학교에 들어간 뒤 위기가 닥쳤다. 또래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교사와 학교는 믿고 싶었다.

"그래도 어른들은 품어주겠지."

아침마다, 여자는 등 떠밀 듯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그래도 어른들은 믿고 싶었다. 학교에 찾아가고, 부모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딸을 외면하듯 그들은 여자를 외면했다. 무시, 회피, 무책임. 부모들은 어른스럽지 못했고, 교사와 학교는 교육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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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엄마
그러나 엄마는 힘이 세다

무던히 애를 썼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자는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엄마가 되어 있었다.

"무슨 방도가 없을까?"

불면의 밤이 시작되었다. 여자는 딸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딸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커리어'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제대로 '엄마'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래. 아이를 위해서라면 세상 어디든 가보자!"

직장을 그만 두자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꽃이 필 무렵, 여자는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여자는 두 딸을 데리고, 캐나다 빅토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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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엄마 사표
이제 '나'로 살기로 했다.

여자는 6년 넘게 '유학생 엄마'로 살았다. '헌신'의 7년이었다. 이제, 이방인 삶이 끝났다. 여자는 두 딸을 미국 명문 대학에, 뒤늦게 합류한 아들은 미국 보딩 스쿨에 입학시켰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날아갈 듯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여자는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TV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새 이야기가 한창이다.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던 부모가 새끼들에게 더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가 된 것이다. 계속 먹이를 주면 새끼들은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추락하고 만다. 날지 못하는 새! 가장 불행한 새가 아닐까 싶다."

여자는 새의 양육 방식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보살피지 않는 것도 사랑임을, 먹이를 주지 않는 사랑이 더 큰 사랑임을 새를 통해 깨닫는다. 여자는 마침내 '엄마 사표'를 내기로 결심한다. 이제, '나'로 살아갈 일만 남았음을, 여자는 기쁘게 자각한다.





엄마니까
- 마침내 엄마 사표, 이제 '나'로 살기로 했다. -


지은이 : 박영숙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분야
에세이

규격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쪽 수 : 288쪽

발행일
2019년 1월 10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88829-07-1 (03800)





도서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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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름다워서 슬퍼질 때가 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나는 마음이 시렸다. 나는 이 낯선 나라에 '놀러 온'게 아니라 '살러 온' 것이었다. - 22쪽

날마다 문화 충격에 맞닥뜨렸다. 가자마자 산 침대는 한 달 반이나 기다려야 했다. 식탁도 마찬가지였다. 홑이불 한 장으로 한 달 넘게 버텨야 했고, 누군가 버린 정원용 테이블을 주워 와 그 위에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었다. - 24쪽

이름처럼 긴 롱비치는 해무가 가득하다. 이승이 아닌 듯 몽환적이다. 두 딸이 막대기를 주워 와 고운 모래 위에 글씨를 쓴다. "아빠! 사랑해요!" - 38쪽

고국을 떠나온 후, 우리 가족은 한참 동안 부초처럼 흔들거렸다. 별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두는 일이 잦았고, 별일 아닌데도 자주 울었다. 어느 집 담벼락에 핀 노란 민들레만 봐도 걸음이 멈춰졌다. - 71쪽

아이들이 저마다 피자 한 판씩 차지하고 '맹렬하게' 먹고 있을 때였다. 남편이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슬픈 그림 같은 얼굴이었다. 목이 메었다. - 148쪽

아이 셋을 데리고 6년이나 유학 생활을 했다. 매우 드문 경우이다 보니, 늘 보내는 입장이었다. 모두가 정들만 하면 떠났다. 다들 차례로 기차에 올라타고, 나만 늘 낙오된 기분이 들었다 - 199쪽

'엄마'라는 직업은 자격증도 없고, 수습 기간도 없다. 너무 힘겨워 도망치고 싶을 때, 어김없이 엄마가 떠오른다. 그녀가 있어 지금 내가 있다. - 221쪽

나를 들여다보니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 마음이 촉촉했을 때를 기억해 내려 애쓴다. 엄마가 아닌, 오직 '나'만 생각해도 좋았던 시간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꾸었던 꿈……. - 282쪽



지은이 소개


박영숙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공무원과 정신 의료 사회사업가로 일했다. 경기도의 한 의료법인에서 행정원장으로 일하다 세 아이의 유학 생활를 돕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6년 동안 이방인의 나라에서 살면서 아이들의 '십 대'를 함께 보냈다. '엄마의 길'에 꽃길은 없었다. '좋은 엄마'보다는 '노력한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제, 엄마에서 여자로, 밀쳐두었던 꿈을 찾아 다시 길을 나선다. 글을 통해 나를 드러내고, 독자와 소통하는 삶을 꿈꾼다. 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글 쓰고 싶다.





목차

#작가의 말

#엄마는 마음으로 말한다

나는 불시착하지 않았다
내 나라의 '속도'가 그립다
오, 캐나다!
그래, 한 번 살아보는 거야!
돌아오지 않는 그녀
잊을 수 없는 식당의 잊을 수 없는 웨이터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연어들처럼?
나는 '쿨~한' 여자
그리움에 관한 잡담
손님
엄마와 나는 환상 복식조
데자뷔
엔틱 가게에 추억을 두고 오다

#랩소디 오브 마마

엄마의 눈부신 '진보'
뱀파이어를 조심하세요
지하실의 불청객
그곳에선 우리도 완전한 '자연'이었다
그 여자, 이름마저 아름다웠던
미래로 간 도시락
상념을 굽는 피자 가게
부족한 게 아니라 불편한 거야!
곰이 나타났다!
추억을 수확하다
마음이 캄캄할 때
머리카락 기부 소동
김치 냉장고를 부탁해

#마침내 엄마 사표

기차는 새벽에 떠났네
지옥에서 보낸 며칠
꿈꾸지 않는 사람은 가난하다
엄마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세 여자의 정원
오, 모국어!
봄날은 간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엄마
엠프레스 호텔의 오후
안녕, 빅토리아
카덴차, 영혼을 부르는
그녀를 부탁해!
엄마 사표


[ARTINSIGHT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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