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근거림 없는 출발과 기상천외했던 여행지 에피소드 [여행]

글 입력 2018.12.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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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다.


1년 만의 해외여행이라 보통은 설레기 마련인데 약 1주일 남겨둔 시점에서는 왜인지 귀찮기만 하다. 연말이고 해야 할 일도 거의 끝났지만 왜 귀찮은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작년 일본여행과 베트남 여행을 떠올려보았다.

 


 

목적지까지의 험난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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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여행짐을 꾸리는 것부터 힘겨웠다.


일본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때는 출국일이었다. 오전 9시 비행기로 7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공항버스로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첫차를 타야 했다.


서울 자취방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이보다 훨씬 먼 지방에 있는 본가까지 가는 시간과 비슷해 기분이 묘했다. 아침 비행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잠이 많기 때문에 밤에 자면 깨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 밤을 새워본 적이 거의 없는데도 결국 패기 넘치게 밤을 지새우고 출발했다.

 

면세 구역에 들어가기 전까지 졸리지 않았다. 여행 당일 들떠서 그런 건지 차에서도 잘 자는 평소와 다르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오사카에서 점심도 먹기 전에 초췌해졌다. 당장 누워서 자고 싶은데 시계는 오전 11시였다. 4일 내내 일본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던 것보다 비행기 탑승까지의 여정이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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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아침.
자동차, 오토바이, 사람으로 복잡한
거리 건너기는 금방 익힐 수 있었다.
  


베트남에 갈 때도 첫날 비행기 때문에 고역이었다. 비행기 동체에 쌓인 눈 치우는 것으로 인해 1시간 지연으로 하노이까지 5시간이 걸렸다. 앉아서 눈 좀 붙이려고 하면 바로 뒷좌석에 앉은 갓난아기가 계속 우는 바람에 40분밖에 잘 수 없었다.

 

이렇게 두 여행의 시작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과 설렘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여행지에 가서는 큰 사건에 휘말리지 않아서 지금도 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의 관광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진, 음식,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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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야시장의 거리.
북적거리는 중심가를 벗어나면 다소 한산하다.
 


특히 베트남은 내년 겨울에 다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음식도 맞았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운 베트남어를 활용할 수 있었기에 여행에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박항서 감독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처음 보는 현지인이 반갑게 한국 사람인지 물어보고 인사해줄 정도였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어리벙벙하다가 인사를 받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계속 반갑게 맞아주니 적응이 되었다.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다. 버스 안내원에게 베트남어로 정류장을 물어보려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앉아 계신 한 할아버지께서 유창하게 영어로 도와주셨다. 그리고는 “넌 베트남어를 잘하니까 기죽을 필요 없다.”고 격려해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지나가는 도인처럼 바로 버스에서 내리셨다.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그 외에도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소한 일화부터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황당한 조우까지 스펙트럼도 넓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을 탐방하고 그곳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신비롭다. 이번에는 어떤 인연이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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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다녀온 친구들이 제일 좋아했던 지우펀.
무엇 때문에 열광할까?
사진: 타이완관광청


다음 주에 가는 대만은 처음 가보는 나라이다. 대만과 관련된 경험이라고는 대만인 유학생과 대화하거나 대만식 중국어를 조금 배운 것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취두부 냄새가 궁금하다. 과연 냄새를 이겨내고 먹어볼 수 있을까? 지난번처럼 출국 때 고생하지 않기 위해 잠은 미리 자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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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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