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두가 자유롭고 빛날 수 있기를 [도서]

글 입력 2018.12.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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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주변 사람들로부터 ‘착하다’ 또는 ‘순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어왔다. 아마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그래서일 수도 있고, 거절을 잘 못했기 때문 아닐까. 당시에는 이러한 말들이 칭찬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힘들어도 나보다는 남을 더 많이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열심히 했다. 그저 ‘착하다’는 그 말 한 마디를 듣기위해서 말이다. 친구들은 왜 스스로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남을 위해 열심히냐는 말을 들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해야할 것만 같았다.


그러다 문득 도대체 ‘착하다’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뜻을 찾아보았다. 착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이다. 그리고 또 한 번 생각한다. “나는 과연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한가?”라고 말이다.


사실 내가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들었던 이유는 그 누구에게도 미움 받고 싶지 않고,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무엇이든지 웃어넘기고 나의 주장을 점차 없애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착한사람을 가장한 쉬운 사람, 또는 무엇이든 부탁해도 되는 사람이 돼있었다. 그리고 정말 힘들어 조심스레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면, 그들은 내게 실망하고 “왜?”라는 반문을 했다.


그때부터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고 수락하고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착한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는 착한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지금까지 온전히 혼자서 이뤄낸 일은 하나도 없는 듯 했고, 늘 누군가의 흉내를 내면서 겨우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넌 남의 흉내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흉내를 내는 동안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본래의 네 모습으로 돌아간 것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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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조금씩 변하려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어떻게 바뀌어야할지 방법을 몰라 친한 친구 중 자신을 중심으로 두고 사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내 의견을 말하고, 내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하고, 거절하는 방법도 터득해갔다. 이후 조금씩 바뀌어가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그저 이 친구를 모방하는 것뿐이잖아’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던 중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책에서 답을 얻게 되었다.


이는 그저 모방이 아닌 나를 감싸고 있던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본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동안 네 몸에 스며들어있던 못난 부분, 불필요한 갑옷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어렸을 때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열심히 일했던 열성이 있었고, 내 의견을 자유로이 말했으며, 남에게 흔들리지 않는 고집도 있었다. 하지만 착하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어느순간 내 자신을 ‘착함’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둬버린 것이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만 해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본래의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다가와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말이다.


가끔 친구들과 과거를 회상할 때면 장난으로 “너 그때는 진짜 착했는데 지금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치만 지금의 네가 훨씬 좋아.”라고 덧붙인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나의 본래모습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아닌 부분을 버려나간다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끝내는 모두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 자유롭고도 반짝반짝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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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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