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ny World] 변혁의 씨앗의 되어라

글 입력 2018.12.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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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민정은



변혁의 씨앗이 되어라

글 그림 l 민정은



  민주화의 역사 속에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의 단결된 목소리가 있었다. 젊은 청년들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유지 및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역사로부터 확인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라는 물음을 던져볼만하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어떤 존재이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가능했는가. 어떻게 범국민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가. 그들이 정치사회에 참여하는 의의는 무엇인가. 그들의 목소리는 ‘왜’ 중요한가.



■ 젊은이들만큼 순수하고 용기 있는 계층은 없다

  주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에 대하여, 한 전문가가 말했다. “대학생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권력구조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이죠. 직업생활을 하며 수직적 권력구조에 종속된 사회인들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낼 여력이 없어집니다.” 갓 성인의 문턱을 맞이한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여러 조건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으로부터 대다수가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조직도 없다. 개인의 삶을 강제하는 경제적,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포섭될 가능성이 적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최대한의 집중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구조가 합리적인지 불합리적인지 관찰하고,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면 용기 있게 소리친다. 이것은 불합리합니다. 불공정합니다. 공공선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는, 모든 국민에게 공정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가 가장 용기 있다’는 말이 있다. 주변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사를 표출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가진 힘이다.



■ 산 날보다 살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은 존재

  젊은이들의 용기 있고 당당한 목소리는 기성세대를 자극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전남대 조선대학교 학생들의 목숨을 건 투쟁은, 외면하고 숨으려 했던 일부 기성세대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산 날보다 살 날이 훨씬 많이 남은 아이들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십몇 년을 더 살아온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는가. 이렇게 숨는 게 맞는 것인가. 회사원들이 민주화 운동으로 뛰어들었다. 거리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다친 학생들을 숨겨주고 보호했다. 학생과 일반인이 합쳐져 대규모의 시민군으로 단결하였다. 국정농단을 밝혀내는 데에 시발점이 되었던 이화여자대학교 평화시위 또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반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경찰의 무력 앞에 두 손을 맞잡고 부른 평화의 노래. 그 어리고 깨끗한 목소리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분노하기 시작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던 학생들이 누구보다 당당하게 옳은 소리를 외친다는 사실이, 직장인 및 기성세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 변혁을 이끄는 작은 씨앗

  학생이기에, 젊기에, 순수하고 용기 있는 존재이기에 그들은 목소리를 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변혁으로 나아가는 씨앗이 되었다. 인문학 강사 최진기는 이마누엘 칸트의 입을 빌려, 젊은이들의 정치 사회 참여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쟁을 아주 나쁘게 말하면 늙은이의 이해관계에 의해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공화정과 왕정에 대한 칸트의 비유를 지금 상황에 적용해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의 민주주의 실현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 내는 것이라고, 저는 감히 칸트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싶습니다”(최진기, <질문 있는 특강쇼-빅뱅> 20회,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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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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