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멈춰있는 사진 속, 움직이는 스토리를 찍는 작가, 노만 파킨슨

노만 파킨슨 기획전 스타일은 영원하다
글 입력 2018.11.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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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있는 사진 속, 움직이는 스토리를 찍는 작가, 노만 파킨슨
<노만 파킨슨 기획전 스타일은 영원하다>


[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전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사진을 찍는 것에 이야기 해보고 싶다.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포토그래퍼가 아닌 우리는 주로 어떤 사진을 찍는지. 사진을 위주로 한 인스타그램이라는 sns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며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인스타그램 감성’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여러 가지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음식, 여행, 반려동물, 셀카 등 다양한 주제로 사진은 사람들의 일상을 투영시키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을 찍어줄 때는 어떠한가? SNS 속에 많이 올라오는 주제가 ‘사진 잘 찍어주는 방법’, ‘여자친구에게 사랑받는 사진기술’등 우리는 단순히 순간의 기록을 넘어 피사체에 대해 애정을 담고 더 미적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려 노력한다. 하지만 눈과 카메라는 다르고 어딘가 원하는 느낌을 구현해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다른 누군가를 사진에 담는 이는 그 사람의 매력이 어떤 표정일 때, 어떤 포즈일 때 극대화되는지 알아야 가장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물을 찍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사진을 찍는 행위는 단순히 둘만이 대화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라는 이질적인 시선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는 것이기 때문에 어색함이 흐르기 쉽다. 그렇기에 사진 속 대상을 바라봤을 때, 생동감과 자연스러움이 느껴지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라 생각된다.



노만 파킨슨,
그렇기에 더 회자되고 사랑받는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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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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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내내 보면서 느낀 것이 눈을 마주치고 있는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들이 금방이라도 눈을 굴리거나 혹은 다른 포즈로 바뀌거나 아니면 대화를 하거나 바람이라도 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었다. 그의 사진에는 스토리가 들리며, 그 스토리는 정지된 사진이 마치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사진이 가진 힘이 바로 이것이다.

앞선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당시 정형화된 사진 스타일인 내부 촬영이 아닌 혁신적인 야외촬영을 시작했던 노만 파킨슨의 남들과는 ‘다른’ 태도에서부터 그 힘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싶었다. 그는 모델을 어떻게 해야 매력적이게 보이는지도 알지만, 또 하나 더 강점이 있다면 모델 주변에 있는 다른 사물들의 배치가 또 하나의 특별한 장치이다. 움직이는 버스, 옆모습이 나란히 있는 동물들, 자동차, 빛, 나무, 관광지 등 다양한 배경과 사물을 모델에 곁에 단순히 장식하는 역할이 아닌 확실한 임팩트로 자리한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 속에는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배경도, 색다른 사물들도, 색다른 포즈도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없다.


전시 공간에 대한 아쉬움


갤러리 4층_2.jpg
 
갤러리 5층_3.jpg
<전시현장>


전시장은 다른 기획 전시전보다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통일감 있는 색채와 사진의 스타일이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눈에 보이는 배치가 돋보였다. 하지만 각 사진에 대한 간단한 컨셉 등이 적혀있다면 노만 파킨슨이 이런 컨셉을 이렇게 풀어냈다는 것을 더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제 등을 알고 있다면 새롭게 풀어낸 노만 파킨슨의 감각이 더욱 느껴졌을 것이고, 해당 사진이 가진 스토리를 더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해당 사진들이 패션매거진의 사진으로 제목 등을 기대하기 어려웠음은 맞지만 패션 사진에도 컨셉과 같은 주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점은 필자가 해당 패션 사진에 대해 무지해서 오해한 것일수도 있다. 런 점이 명시되어있지 않아서 해당 분야를 잘 모르는 이에게는 조금의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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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또 패션을 좋아하는 이라면 충분히 많은 영감을 그리고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라 느껴졌다. 그의 작품세계는 독특하지만 모두가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힘이 있었고, 멈춰있지만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스토리가 느껴졌다. 사진 하나하나의 개성은 강했고, 그의 작품 속 모델들은 살아있었다. 흑백이지만 컬러가 느껴졌고, 아슬아슬해 보이는 포즈지만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다. 그가 가진 ‘색다름’은 많은 이들에게 에너지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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