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을 노래한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 입력 2018.11.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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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故 김광석이 부른 주옥같은 노래를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동아리 밴드 '바람' 멤버들은 대학시절 꿈, 사랑, 우정의 시간을 보냈다. 평생 밴드 활동을 하겠다고 하지만 취직, 결혼,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자연스럽게 멀어져 간다. 20년이 지나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문득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밴드 멤버들은 라디오에서 누군가의 편지를 듣게 되고 MBC 대학가요제를 추억하는 DJ의 이야기,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바람 밴드의 '와장창!'이 흘러나온다.



음악을 사랑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사는 이야기 <바람이 불어오는 곳>  프리뷰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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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보고 크게 두 가지를 느꼈다.

"엄마 아빠 세대를 말하고 있지만 지금과 다르지 않구나"

음악 한다고 하면 반대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고, 시대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방황하더라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있구나"

친구들은 현실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지만 풍세만큼은 꾸준히 음악의 길을 걷는다. 시간이 흘러 여자 친구는 방송 PD가 되었고, 풍세는 음악인으로 자리 잡지 못한다. 본인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원치 않는 개인기를 해야 하고,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따라가야 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그 길이 맞지 않는 걸 알게 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풍세.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계산 없이 즐겼던 20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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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여전히 계산 없이 살아가기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곤 한다. '현실'이라고 했을 때 JTBC [말하는 대로] 프로그램에서 하상욱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났다.

"현실의 벽이 어떤지 알기도 전에 주변 사람들의 충고로 인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을 경험하기 전에 포기하다 보니 현실을 마주한 경험도 없다는 말이다.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누구 하나는 꿈을 포기해야 하고, 음악으로 먹고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직장을 갖는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그만둔다. 그러니 다른 의미에서 행복과 거리를 두게 된다. 자연스럽게 일상에 지치게 되고. 힘든 현재를 살고,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그때 참 재미있었는데" 이 말이 참 쓸쓸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이 있었다. 오랜만에 바람 밴드가 모였고, 풍세가 "우리 다시 음악 해보자"라고 했을 때 멤버들 반응을 보고. 다들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한다. 풍세가 자리 비울 때 사장님의 권유로 남은 멤버들은 노래하며 그때를 추억한다. 지금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추억을 곱씹으며 음악 하는 모습이 씁쓸했다. 다들 웃고 있을 때 나만 울었다. "그냥 눈치 보지 말고 살아"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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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뭘 원하는지 알지만, 늘 모르는 척 해왔다.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고 싶지만, 그 조차 눈치 보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할 때, "응원할게" 라기보다 "네 나이에 무슨, 취업이나 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속마음을 말하기보다 참는 게 더 익숙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즐기는 것도 눈치 보이고, 눈치보다 보니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풍세가 다른 사람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음악인이 되길 원했다. 결국 그렇게 될 거란 것도 알았고.

오랜만에 모여서 이야기 나눈 저 장면이 더 좋았던 건, 가장 좋았던 시절에 함께 웃고 울었던 사람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비아저씨와 단골 가게 사장님. 경비아저씨와 사장님도 바람 밴드를 보고 그때의 기분 좋음을 기억하고 있겠지. 애틋하다.

공연이 끝난 뒤 생각했다. "나도 시간이 지나면 현재보다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될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돌고 돌더라도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거란 것. 그러니 좋아하는 걸 놓지만 말자. 매 순간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야겠다.

가사 전달력이 좋았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김광석은 존재 자체로도 위로 주는 사람이었구나 느낄 정도로. 풍세와 멤버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노래하기 때문에 김광석의 음악이 더 잘 들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음악을 듣고 마음이 짠 했던 것도 과거와 현재가 다를 바 없기 때문인 것 같고. 오랜만에 김광석 음악을 전곡 재생해야겠다. 연출, 관객과의 소통, 스토리 등 너무 좋았던 공연이다. 부모님과 함께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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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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