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돈키호테>를 보고 내가 궁금해진 것

글 입력 2018.1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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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가 주신 좋은 기회 덕에 나는 정말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날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세종문화회관을 와보고, 집에 가는 길에 실제 호두까기 인형을 사들고 집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 이후로 공연을 보러 처음 와보는 세종문화회관은 매우 설렜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돈키호테’를 읽었던 적은 있지만, 이야기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자 나는 돈키호테도 다시 읽어 보고 공연을 보러 갔다.

 

정말 오랜만에 발레 공연을 관람한 소감은 ‘유익하다’ 였다. 요즘 같은 스마트폰의 시대는,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발레라는 시각 예술을 통해 직접 문화를 향유해보니 글로 접하는 문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정교하게 잘 짜여진 발레 루틴은 정말 눈을 즐겁게 했고, 없던 상상력도 풍부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괜히 티켓 값이 비싼 것이 아니었다. 3시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문화를 향유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정말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Elena Yevseyeva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2).JPG
Elena Yevseyeva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평생 발레 공연을 본 적이 몇 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공연을 보며 궁금증이 들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발레 공연 중 박수를 언제 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공연 중에 관객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해서 이런 궁금증이 떠올랐다. 인터넷을 찾아 본 결과, 클래식 공연과 발레 공연의 박수 예절이 다르다고 한다.

 

우선 클래식 공연의 경우, 심포니, 실내악 악장으로 연결된 전곡을 연주할 경우,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1악장은 보통 격정적이고 빠른 템포로 시작을 하고, 2악장에서는 스토리를 풀어내며 느려지는 아다지오로 흘러가고, 3악장은 2악장 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4악장에서는 1악장의 주제가 일맥상통하게 흘러간다고 한다. 이렇게 길이가 긴 악장들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부분들로 여기기 보다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박수를 쳐 흐름을 끊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이래도 잘 모르겠다면, 지휘자의 지휘봉이 정확히 끝맺음을 하는 듯한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현악기들의 줄의 떨림이 약해지는 순간을 파악해보는 것도 음악의 끝을 알 수 있는 팁이라고 한다.

 

사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이렇게 말로 설명을 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도, 발레 공연의 경우, 클래식 공연보다 관람 예절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한다. 돈키호테를 관람하면서도 작품 중간중간에 여러 번 춤을 추던 분들이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인사를 하실 때마다 박수를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이 되었다. 박수를 정말 쳐야 하는 순간은 따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찾아본 결과, 인사를 하면, 그것은 박수를 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빠르게 전개되는 군무 중 사람들이 다같이 박수를 치곤 했는데, 이 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박수를 쳐도 된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솔로 동작이나 고난도 리프팅이 나올 때도 자유로이 박수를 쳐도 된다고 한다.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6).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이번 공연을 본 계기로 정말 오랫동안 가지 않은 예술 공연들에 관심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이런 공연들을 직접 관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오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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