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가 나를 아끼는 방법, '필라테스'

글 입력 2018.11.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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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아끼는 방법
필라테스


 
눈을 맞추며 최대한 거울 가까이 붙는다.
코에서 나오는 김이
거울을 흐리지 않을 정도까지.

거울을 본다.
수 분간 눈동자를 마주한다.
눈동자 깊숙이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라도 관찰하는 것처럼
느리고 꼼꼼하게 눈 속을 바라본다.

내가 나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다.

- 한재원, 《괜찮은 척은 그만 두겠습니다》 중에서



한 달 전부터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다. 처음 필라테스를 배우게 된 이유는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주위에서 "필라테스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살을 빼고 싶은 마음에 덜컥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을 한 것이다.

처음 필라테스 수업을 들었던 날, 나는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간 나쁜 자세로 압박받아 뒤틀어진 골반과 허리 목 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 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 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근육들을 주로 사용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순간 나는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동안 이것저것 나름 몸을 관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사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했던 외관적인 관리였을 뿐 진짜 나 자신을 위한 운동과 관리는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나 자신을 가꾸고 위하는 일이라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일삼았고, 내 몸을 돌보지도 않은 채 타인의 시선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을 해왔고 지금껏 전부 내 몸을 위한 일이라며 나 자신을 속이기 바빴다. 그러나 필라테스를 배우면서 그 생각들이 조금씩 달라져 갔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의 나는 처음 필라테스를 배우게 되었던 '다이어트'라는 목적에서 멀어졌다.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한 '나를 아끼는 시간'을 갖고 있다. 더 이상 필라테스를 배우는 시간이 단지 타인의 시선으로 인한 운동이 아닌, 내가 나를 아끼기 위해 나의 몸을 관찰하고 꼼꼼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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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동작 (TEASER) ©바른코칭앤필라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무의식중에 잘못된 자세 습관으로 인해 불균형 골반, 척추 휘어짐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그로인해 오는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필라테스’이다. 특히 필라테스에서 가장 큰 장점인 스프링은 탄성과 저항을 이용하여근육 신장성 수축과 등장성 수축을 모두 활성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근육 활성화, 근 밸런스향상, 조절력과 인지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필라테스를 통해 발가락부터 손끝의 근육까지 하나하나 움직여 봄으로써 나의 몸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나를 아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내가 나를 아끼는 시간들을 갖다 보면 더 이상 타인의 기준이 아닌 오롯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만들어 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진심으로 아끼거나, 잘 돌보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먼저 해야할 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며, 나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내가 나를 관찰하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윤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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