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난 누구, 여긴 어디 [공연]

연극 <혼마라비해?>: 사회적 동물의 소속감에 대한 고민
글 입력 2018.11.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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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실한’의 두 번째 작품 <혼마라비해?>는 주인공 ‘영주’가 자이니치 ‘지숙’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이니치라고? 당신은 분명 고개를 갸웃하셨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자이니치란, 쉽게 말하면 남한인과 북한인과 일본인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조선의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일본 땅에 거주하고 있던 조선반도 출신자들로서 생계유지를 위해, 혹은 강제징용에 의해 일본으로 넘어간 경우가 많다고 한다. 1965년 한일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이들은 한국과 일본, 아니, 남한과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그들의 국적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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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대학로에서 연극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영주'. 2009년 여름, 영주는 일본 극단 '마사루'의 작업을 돕기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 외로운 타지 생활이 될 뻔 했으나, 거기서 알게 된 재일동포 '지숙'의 도움을 받아 순탄하게 적응해 간다.

작품 번역 일을 위해 지숙의 도움을 받기로 한 영주는, 하루 날을 잡고 연극연습이 끝난 후, 지숙이 하숙하고 있는 츠루하시 시장골목 잡화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있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 영주는 곧바로 얼어붙고 만다.

'혹시 이들은 간첩..?'



시놉시스를 봤을 때 지숙은 북한의 정치적 이념을 따르는 일본 거주 조선인인 듯하다. 어후,말만 해도 복잡하다. 제 3자인 나도 이렇게 복잡한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복잡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때문에 자신이 어떤 집단에 속해야하고 속해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식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고민의 끝에서 나온 결론은 본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에게 있어서 이 연극은 단순히 ‘국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이 프리뷰를 쓰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야 할지 고민을 해본 경험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헌데 계속 기억을 되짚다보니 자잘하게 떠오르는 고민들이 있다. 중고등학생 때는 어떤 친구 집단에 속해야 할지 고민했던 듯하고, 다전공생인 현재도 경영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의 경계에 서있으며 동시에 취업준비생인 현재에는 어떤 조직에 들어가야 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결국 인간은 소속감에 대한 고민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듯하다.

해서 난 <혼마라비해?>를 통해 소속집단의 경계 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고 오고자 한다. 그 모습에서 집단 선택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찾아낸다면, 리뷰에서 꼭 쓰겠다.





혼마라비해?
- 2018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단 선정작 -


일자 : 2018.11.29(목) ~ 12.09(일)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설치극장 정미소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실한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90분




문의
극단 실한
0506-505-0528





극단 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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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실한'은 허실 없이 옹골차고 든든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 '실하다'처럼 내실 있는 연극 작업을 위해 모인 젊은 극단입니다. 현대사회 속 소외되는 다양한 인간상에 주목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것을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유쾌하게, 또 때로는 따뜻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업이 관객들 가슴에 '실한 연극'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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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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