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여기, 역사적인 장소를 담백하게 풀어낸 그림을 보며 '스스로' 사색하게 되는 방법이 있다.

청록빛 바다. 강렬한 색상과 대비되는 바람 한점 없이 잔잔한 물결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청록빛 바다가 있다.
작은 섬. 수평선 너머로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 작은 섬이 보인다. 바로 독도이다.

앞선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또 다른 독도가 있다.
붓자국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거칠게 표현된 이 작품은 생동감과 더불어 뭔지모를 웅장함까지 느껴진다. 앞선 독도가 '난 이렇게 평화로운 모습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을 건다면 이 작품은 '난 이렇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것만 같다.

독도미학전은 전시 참여 작가들이 매년 5월 독도를 직접 방문, 독도를 직접 스케치하여 화폭에 담아 탄생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예술가 각각의 특유의 화풍으로 각기 다른 독도의 모습을 녹여낸 이번 전시는 독도와 동해가 지니고 있는 역사를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재탄생시켰다.

어릴 적부터 '독도는 우리땅!'을 수도없이 듣고 따라 부르며 독도가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토임을 배웠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독도를 직접 마주한 적이 없다. 아득하고 먼 하나의 섬으로만 느껴진다. 흔히 가는 여행지도 아니고 일반적인 거주지도 아닌 독도를 우리는 은연중에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전시는 독도를 우리 '문화'의 일환으로 소개한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독도는 역사적인 장소를 뛰어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독도미학展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그림에 대한 심미안을 지녀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 또한 없어도 좋다. 그저 독도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 그거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