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곳은 햇살이 눈부신가요

故 김광석을 추억하며,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 입력 2018.11.08 22: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김광석


김광석2.jpg

 
누군가 내게 “가수 김광석을 아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글쎄요, 이름은 들어 봤는데 잘 모르겠네요.”라고 할 것 같다. 90년대 태생인 내게 故 김광석은 옛 가수이기 때문에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그의 노래 목록을 보고 내 생각은 바뀌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서른 즈음에>,<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먼지가 되어>,<사랑했지만>,<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김광석의 노래는 너무도 익숙하다. 노래를 듣자마자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니 사실은 그를 잘 알고 있던 것이다.


특히 <서른 즈음에>는 다가올 서른을 하루 앞둔 밤, 달짝지근한 레드와인과 함께 20대를 아주 보내며 듣고 싶은 노래였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제목을 보고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감탄했었고 <먼지가 되어>는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 친근한 곡이었다.


조금 나이가 차서 듣게 되니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눈시울을 붉히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조금 일찍 편안해졌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추억한다. 그리고 이 글의 목적이자 내가 무척 기대하고 있는, 김광석을 노래한 최초의 뮤지컬이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poster_바람2017_46_4절_2_break.jpg


순수 창작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바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2년 故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하여 올해 7주년을 맞는 뮤지컬 <바람>이 대학로에 돌아왔다. 총 534회 공연, 11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바람>은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자 평단에서는 김광석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뮤지컬이라 한다.



_2JS2216.JPG


사실 내가 생각하는 뮤지컬은 현란한 조명과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는 열기 어린 안무가 전부인데 <바람>은 작은 극장에서 마이크와 기타만으로 관객과 호흡한다고 해서 흥미가 생겼다.

김광석의 노래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으면서 담담히 가슴을 울리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이런 공연 방식이 김광석을 가장 ‘김광석’답게 표현하는 것 같다. 통기타 하나를 어깨에 메고 덤덤하게 노래하던 그를 추억하듯 편곡보단 원곡을 살려 노래한다고 하니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평범한 일상 속 갖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겠다.



밴드 '바람'


바람 공연 사진 8.JPG

바람 공연 사진.jpg
 

1990년대 중반 대학생들은 바람이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낭만적인 노래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는다. 애석하게도 그들의 음악은 각자의 바쁜 일상에 묻혀 사라지고,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음악을 찾아낸 그들은 20년 만에 기타와 마이크를 잡는다.


바람 공연 사진 7.jpg


순수 창작 뮤지컬 <바람>의 이야기는 김광석이 생전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의 모든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음악과 사랑했으나 현실에 치우쳐 흘려보낸 행복들. 잃어버린 것들을 깨닫고 다시 일어서는 그 꿋꿋한 희망을.
 


먼저 간 그곳은


김광석3.jpg
 

언젠가 50대 분이 요즘 노래에는 ‘깊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적 있다. 그 당시에는 공감할 수 없었으나 20대 중반인 된 지금,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그 ‘깊이’를 이제서야 이해한다. 노래 가사에 영어가 없는 것도, 전주나 간주가 노래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길다는 것도 모두 낯설지만 가장 놀라운 건, 사랑을 노래하는 김광석의 목소리에 눈물이 나는 나 자신이다. 영원히 모를 것 같았던 나이 듦에 대한 설움,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없는 사랑. 그가 내뱉는 음절 하나하나 곱씹으며 이달 말에 있는 뮤지컬 <바람>을 기다린다.


엄마는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마력이 느껴진다고 했다.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느낌이라며 가만 듣고 있으면 빠져든다고. 점점 추워지는 이번 겨울 뮤지컬 <바람>과 함께 故 김광석을 추억해보는 게 어떨까.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는 햇살이 눈부시다 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8.11.16(금) ~ 2019.01.06(일)

시간
화,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
12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
12월 25일(화) 오후 3시, 7시 30분
12월 26일(수) 공연 없음
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주최/주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30분




문의
LP STORY
02-565-2245





웹전단.jpg


[장재이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