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듯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가운데, 홀연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화려한 표지도, 문구도 없이 독자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 자체로 ‘맨땅에 헤딩하기’ 같으면서도, 새하얀 겉모습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책. 이 글은 이 책을 읽기 전 온전히 나의 생각만을 정리한 글이다.
‘맨땅에 헤딩하기’. 이 일곱 글자가 의미하는 건 뭘까. 책을 읽기 전, 먼저 책의 제목에 집중해봤다.
불현듯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여러 음식점들이 떠올랐다. 음식에 대한 연구도, 열정도 없이 무작정 문을 연 음식점들.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음식이 맛있을 리가 없고, 맛이 없으니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맨땅에 헤딩하기’인 게 불 보듯 뻔한데. 시청자이자 고객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그렇게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었는가를 돌이켜보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웠다. 사실보다는 직감대로 행동하고, 수없이 감정에 휘둘려봤으니까.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과 내가 직접 무언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종종 해버리곤 한다.
무모한 일. 도전. 물론 안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훨씬 높겠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정해진 길, 올바른 길로만 갔다면 보고 느끼지 못했을 상황들. 무언가를 하기 전에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렇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것. 분명 겪어보지 않고서는 깊게 와닿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무언가를 깨닫고, 느끼지 못한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그건 정말 말 그대로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시점에서 느끼기에 이 책의 제목은 그런 느낌이다. 모두가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겪으며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한 솔직하고도 아주 섬세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