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글 입력 2018.10.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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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정신 연령이 다섯살에서 멈췄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의 많은 점을 좋아했다.
그 친구는 정말 갑자기
뜬금없이 책상으로 가서 내가 알 수 없는,
사실 모두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공책을 한가득 채워서 나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그 선물을 받아든 나는 늘 고맙다고 했던 것 같다.
그 속에 어떤 마음이 담겼을까 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받았다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알게된 것이 있다.
나의 친구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불안한 마음이나
초조한 마음을 달랜다고 했다.
또한 그 행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불안한 마음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주 뒤늦게 배웠다.
알아볼 수 없는 형태들을 그린 뒤 그것을 다시 알아볼 수 없게
배열하는 과정에서 불안을 달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한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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