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CA매거진 #240 - 책 디자인의 구조 [잡지]

글 입력 2018.10.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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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이야깃거리가 많은 CA매거진. 그만큼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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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또 다른 책


종이라는 똑같은 매개체를 두고 다양한 모습을 몸소 보여준다. 책 디자인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잡지 속 또 다른 책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마치 작은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때론 말보다 보여주기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접 보여줌으로써 책 디자인의 구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대에 진열해 놓은 많은 책 중 사람들 눈에 띄는 표지의 차이는 뭘까. 뿐만 아니라, 마트나 편의점에 진열해놓은 무수히 많은 과자와 음료수 중 최종적으로 선택받는 것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고를 때 책표지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손을 뻗게 만드는 요소 중 한 가지로 작용한다. 물론 내용도 중요한 요소겠지만 이미지도 중요하기에 판매대에 놓을 때 표지 디자인을 고민한다. 디자인을 잘 아는 사람이라도 책이나 물건을 살 때 시각적 이미지를 보고 구매한다. 평소 과자봉지 디자인이나 책, 물건, 그림 등 표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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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브랜딩


예전보다 일러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이번 호 잡지에서도 일러스트가 쓰인 브랜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작업방식을 볼 수 있다.

일러스트가 가지는 고유한 이미지

▶특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제품과 옷 중에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일러스트를 사용한다.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에 맞춰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를 선택한다. 그 일러스트는 학용품, 폰케이스, 가방, 패션, 앨범 커버, 북 커버 등 다양하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본다. 그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큼, 이제는 일러스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림의 비하인드는 일러스트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사연 있는 주인공에게 빠지는 심리와 같다.

가게도 자신만의 컨셉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시대에 브랜딩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가게에 맞는 이미지와 스토리를 만들어 간판, 색깔, 글귀를 만드는 작업방식도 같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자유로운 시선의 움직임


다양한 시도. 가로 배열로 글을 쓰거나 책 안에 종이 규격을 다르게 해 읽는 재미가 있다. 노트북 화면이나 달력 넘기는 새로운 기분으로 잡지를 읽으니 똑같은 인터뷰 형식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보통 잡지마다 추구하는 이미지와 색깔이 있어 비슷한 이미지의 표지를 사용한다. 그러나 CA매거진은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마냥 매번 다른 옷을 휙휙 입는다.

디자인 잡지답게 페이지를 표시하는 숫자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중간중간 소소한 디자인을 찾는 재미도 있고 보는 재미도 있다. 주제에 맞게 글꼴이나 레이아웃, 목차도 다르다. 그래서 매호마다 이번에는 어떤 형태의 잡지인지 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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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운 창작 생활


잡지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인터뷰 기사. 을지로에 모여있는 작업자들에게 을지로에 터를 잡게 된 이유를 물어본다. 그와 더불어, 이점이나 단점, 맛집 같은 소소한 정보도 다룬다.

사진가부터 시작해서 그래픽 디자이너, 미술 작가, 서점주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을지로에는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꾸미는 공간처럼 신비해 보였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흔히들 예술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생각.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주는 신비로움이 을지로에 집약되어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 이미지 때문에 창작자들이 몰려드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매력적인 을지로에 홀려.

약간 연한 연두색이 도는 종이와 을지로라는 지역이 어울려 머릿속에 남았다. 이래서 단어와 색깔의 조합은 중요하다. 연두색과 을지로가 섞여 하나의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제 ‘을지로’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연둣빛이 띤 이미지가 생각난다. 을지로를 가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하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을지로가 주는 연한 연둣빛과 자유롭고 친근한 창작자들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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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CON


그림체가 좋아 예전부터 팔로우했던 아방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평소 관심 있던 사람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아방작가의 이야기를 읽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이야기했지만 큰 틀에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확신을 갖기 위한 입증 -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아무것도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연히,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않은가? ‘이 일을 오래하겠다.’ 는 대단한 결심이 선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지금 당장 이걸 해야 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확신이 필요했다. 아방 작가는 시도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했다. 그림을 그려 작은 수첩을 만들었다.

아방 작가는 작은 액션을 계속 취함으로써 확신을 얻는 쪽을 선택했다.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아방작가의 말. 디자인을 잘 모르지만 CA매거진을 읽는 것도 하나의 작은 액션이다. 다른 사람도 이 매거진을 통해 하나의 작은 액션을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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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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