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페스티벌2018

패션피플, 파티피플, 음, 글쎄, 이 모든 지칭 단어에서 나는 세모다. 옷을 좋아하고 특이하게 입는걸 좋아하지만 거기에 열광하지는 않고, 클럽 음악이나 그 분위기는 참 좋아하는데, 사람들하고 상호작용하는걸 영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나는 일탈을 사랑한다. 일탈, 얼마나 좋은가.

인생이란게 한 편의 영화처럼 촤르륵 넘어가면 참 재밌고 아름다운데, 우리의 신은 우리에게 편집기술을 주지 않았다. 오, 편집없는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2000의 장관을 견디지 못하고 잠에 빠져버리는 나로서는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최소한 나에게 대다수의 날들은 재미없다. 사실 그게 싫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머리 풀어버리고 노랫소리에 쾅쾅 날뛰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있다. 나는 항상 그런 파괴욕(?)을 가슴에 품고 산다. 마치 사직서를 항상 품에 안고 사는 직장인이나,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연인을 둔 사람의 넋두리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면 납득이 쉬울까?

쓰다보니까 둘 다 자기 고백인데, 차치하고 글을 써내려간다. 특이한 옷을 입고, 화끈한 분위기를 즐긴다. 뭔가를 놓아버리는데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세모세모 해도 그정도는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패스티벌은 일년간 졸라 지루하게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매우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서울 패션 패스티벌 2018>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It City',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와 최고의 브랜드들이 함께 하는, 패션을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이다.

이번 패스티벌에서는 런웨이에서 음악과 패션, 그리고 할로윈이 만난다. HIP HOP, EDM음악 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이끄는 뮤직 아이콘들의 라이브 공연, 최고의 실력과 영감을 가진 탑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대형 런웨이 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나는 이미 피투성이 빨간망토의 옷을 주문해놨다. 아직 할로윈 코스튬을 구매하지 않은 많은 여성분들에게 한가지 공유하자면, 세상에서 판매되는 여성 할로윈 복장의 90%는 섹시한 마녀, 섹시한 뱀파이어, 섹시한 호박 섹시한 똥그라미 똥그라미 등등이니 오늘부터 냉수마찰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길 바란다. 이게 참 아쉬운 점이긴 한데, '일탈'의 날이라니까, 성적대상화를 중심으로한 코스튬이 쏟아져나와도 이 날만큼은 눈을 감아주시길 바란다. 왜냐면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것들이 일탈 욕구를 폭발시키는 퍼포먼스일 뿐일테니까 말이다.(범죄를 저지르란건 아니다.)

하여튼 사실 이 프리뷰를 쓰면서 인증까지 하고 싶었는데 운명의 장난으로 오늘 저녁에 온다고 한다. 뭐가 되었건 상관없다. 이 옷이 안오면 수영복에 휴지라도 둘둘 말아서 미이라가 되면 되는 법이다. 옷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즐기는 것이 중요할 뿐이지. 패션알못인 나는 종종 생각한다. 진정한 '아트'가 작가의 속깊은 오리지널리티에서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예술로서의 진정한 '패션피플'도 그 자신의 아우라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패션 뿐만 아니라, 굵직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패션페스티벌 공식 SNS에 탑 해외 DJ 들과 국내 트렌디 아티스트들은 물론 D-ANTIDOTE / D.GNAK / GREEDILOUS / O!Oi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라인업이 공개되고 있다. 우선 해외 아티스트로 하드스타일의 전설 DJ ISAAC 과 Future House DJ 듀오 DROPGUN이 이름을 올렸다. DJ ISAAC은 Defqon 1, Qlimax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국내 EDM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DJ DROPGUN 역시 첫 내한 소식을 알리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어서 국내 라인업에는 “승츠비”로 2018년 만능 엔터테이너로 군림하고 있는 승리, 신곡 “SIREN”으로 컴백한 올해 최고의 대세 선미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H1GHR MUSIC 군단의 식케이, 우디고차일드, 그루비룸에 이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는 제시가 합류하며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한 세대와 젠더를 초월한 디자인으로 셀럽과 패셔니스타들이 먼저 알아본 스트릿 감성의 유니크 브랜드 D-ANTIDOTE와 Avant-garde 감성의 맨즈 다크웨어의 수장이자 캐주얼 브랜드 DBYD로 젊은 층까지 섭렵한 D.GNAK이 참여 소식을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패션위크는 물론 해외 셀럽들이 사랑하는 여성 브랜드 GREEDILOUS와 매력적이고 위트 있는 캐주얼 스트릿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워너비 아이템인 O!Oi까지 2016년에 이어 다시 참여를 확정 지으며 올해 서울패션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얼리버드 티켓은 66,000원 (정가 110,000원)에 할인 구매가능하며, 네이버예매, 퀸스스마일, 티몬, 인터파크, 하나티켓, YES24, 오디스토어에서 예매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같이 놉시다. 사실 이런 것들은 경험이 중요한 법이라, 글자로 줄줄 써도 별거 없다. 이거 잼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