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트리오 제이드 [공연]

글 입력 2018.08.24 03: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8-07-21 23;57;59.jpg
 
 
공연 가기 전에 연락을 받았다. 트리오 제이드의 이효주 피아니스트가 사정이 생겨서 공연을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신 박종해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연주하기로 했다. 공연 곡도 약간 변동이 있었다. 나는 사실 구분을 잘 못하고 잘은 모르지만, 공연 전에 이렇게 사정이 생기다니 당사자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걱정이 되었다. 빨리 나으시길 바라며, 공연을 위해 부랴부랴 다시 맞춰보고 준비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에 괜히 미안하고 고마웠다. 안내를 보는 내가 다 식은땀이 났을 정도로 걱정이 됐었다.

막상 공연을 하고 나니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한 공연이었다. 급하게 맞추느라 바빠서 앵콜을 못 준비했을 거라고 예상을 했다. 그래도 주어진 곡을 완벽하게 잘 해냈다는 사실에 존경의 박수를 힘차게 보냈다. 공연은 급히 대체된 느낌 없이 여전히 멋졌다.

베토벤의 피아노 곡은 전에 잠깐 들어본 적이 있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실제로 들으니까.. 마냥 예쁜데? 정말 아름다웠다. 듣기 편안하고, 자기 전에 자장가로 틀어놓으면 정말 숙면할 것 같았다. 클래식이 왜 '교양'이라는 이름이 붙는지 엄청 느껴졌다.

공연을 몇 번 다니다 보니 내 취향이 조금은 짐작이 된다. 난 악기의 몇 가지보다 다다익선이라고,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웅장한 멋에 취하는 것 같다. 악기별로 돌아가면서 각자의 순수한 매력을 뽐내고 지만, 동시에 울려지는 음들이 더 깊게 느껴지고 시너지 효과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었다.

배경지식이 필요했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듣는 것도 좋은 걸. 필수 요소는 아니니까. 지식을 뽐낼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면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는 이렇게 몸으로 익히는 것도 좋다. 음악은 시각 예술로 시간이 필요하며, 오로지 청각에만 의존한다. 귀가 예민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음악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청각을 점점 더 예민하게 갈고 닦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갑자기 생긴 사정에도 불구하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트리오 제이드 박지윤 바이올린, 이정란 첼로, 박종해 피아노에게 감사드린다. 베토벤의 아름다운 피아노 삼중주 곡들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곡들은 아름답다고 메모 메모!


18.jpg


 
▶프로그램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피아노 삼중주 제1번 E-flat장조, Op.1/1 
Piano Trio No.1 in E-flat Major, Op.1/1 
Allegro 
Adagio cantabile 
Scherzo. Allegro assai 
Finale. Presto 
  
피아노 삼중주 제2번 G장조, Op.1/2 
Piano Trio No.2 in G Major, Op.1/2 
Adagio-Allegro vivace 
Largo con espressione 
Scherzo. Allegro 
Finale. Presto 
  
 (INTERMISSION)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알레그레토 B-flat장조, WoO 39 
Allegretto for Piano Trio in B-flat Major, WoO 39 
  
피아노 삼중주 제7번 B-flat 장조, ‘대공', Op.97 
Piano Trio No.7 in B-flat Major, "Archduke", Op.97 
Allegro moderato 
Scherzo. Allegro 
Andante cantabile 
Allegro moderato - Presto


14.jpg


 
▶트리오 제이드 Trio JadeㅣPiano Trio


트리오 제이드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이효주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 팀으로 2006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 재학 중 결성되었다. 이들은 실내악팀으로서 보자르 트리오의 창단 멤버인 버나드 그린 하우스, 알반 베르크 콰르텟의 리더인 귄터 피흘러, 바이올리스트 장자크 캉토로프와 피아니스트 자크 루비에 등 이 시대 최고의 거장들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실내악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는 이타마르 골란을 사사하며 실내악 전문사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제9회 프란츠 슈베르트 & 현대음악 국제 콩쿠르 피아노 트리오 부문 한국인팀 최초 1위 없는 3위, 제8회 트론헤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3위, 제2회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트리오 제이드는 북미 순회 연주, 핀란드 대사관 초청 연주, 프랑스 순회 연주 등 유럽에서의 활동을 비롯하여 싱가포르 대사관 초청음악회, 야마하 초청 음악회, 예술의전당 실내악축제, 교향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백양아트홀 개관 페스티벌, 부산 영화의전당 실내악 페스티벌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있다. 2013년 KBS 클래식FM이 주관하는 '한국의 음악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음반을 발매했으며 2016년 4월 23일 결성 10주년 기념 연주로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전곡 연주 ‘셋을 위한 슈베르트’를 평단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5월에는 프랑스에서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삼중 협주곡 협연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최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