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극단 산울림의 '이방인'

글 입력 2018.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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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이라는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첫 문장 만큼은 오래전부터 머리에 각인되어있다. 워낙에 강렬한 첫문장으로 잘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어디선가 발견한 그 문장을 읽고서 뇌리에 박힌모양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꼭 읽어보겠다고 다짐한 몇몇 소설들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방인’이라는 단어에서 풍겨오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맴도는 서글픔이 느껴지는 세글자. 소설 <이방인>은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삶을 마감한 인물 뫼르소를 통해 인간 소외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또한 그로 인해 ‘나’의 삶이 이 부조리한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산울림 고전극장 <소네트>, <5필리어>,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그리고 지난 5월에 보았던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보게 되는 극단 산울림의 무대이다. 이미 걸작으로 자리잡은 작품들을 소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선보여왔다.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무대를 인상깊게 보아왔고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기 때문에 이번 극단 산울림의 <이방인> 또한 보지않을 이유가 없었다.

신선한 호기심을 주었던 첫 문단에서부터 아직 읽어보지 못한 마지막 문단까지, 이 연극을 보기전에 꼭 원작소설을 다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작품이 지닌 내면의 연극성을 어떤 다양한 무대 언어들을 통하여 무대 위에 구현하였는지, 그 고민들에 중점을 두고 보면 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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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알제의 선박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예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뫼르소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이몽과 친해진다. 레이몽은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레이몽의 뜻에 이끌려 이 계획에 동참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이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 아랍인들 중에는 레이몽 옛 애인의 오빠가 있다. 싸움이 벌어져 레이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레이몽을 찌른 아랍인을 다시 만난 뫼르소는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데….



공연소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치열한 문제의식과 냉철한 문체를 통해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20세기 문학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또 회자되고 있는 소설이다. 애초에 연극으로 쓰여진 작품이 아니지만, <이방인>이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 그리고 극적인 사건들은 독자의 시공간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연극 <이방인>은 소설 <이방인>에 대한 입체적인 독서로부터 구상되었으며, 소설에서 ‘이야기된 것들’이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새롭고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소설 <이방인>이 지닌 원작의 색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작가의 독창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뫼르소의 독백들을 충실히 살려내어 표현했고, 또 한편으로는 작품이 지닌 내면의 연극성을 찾아내서 독백과 대화, 이야기와 행위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무대 언어들을 시도했다.

연극 <이방인>은 작년 초연 당시,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 무대를 해변과 주인공의 집, 재판장과 감옥 등 전환 장소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무미건조한 무채색의 조명들과 클래식 기타선율을 기반으로 한 음악 등을 통해, 원작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수정 보완된 무대효과로 극단 산울림만의 원작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에 이 작품을 통해 제54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뫼르소’ 역할로 극찬을 받았던 전박찬 배우가 또 한 번 뫼르소를 연기한다. 레이몽 외의 역을 맡은 정나진 배우, 초연 때도 출연했던 검사 외의 역의 박윤석 배우, 변호사 외의 역을 맡은 문병주 배우 그리고 마리 외의 역의 강주희 배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앙상블은 2018년 더욱 탄탄한 호흡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도 입증된 연기력과 노련함을 갖춘 다섯 명의 배우들을 통해 관객들은 더욱 생생한 연극 <이방인>의 무대 언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방인
- L'Étranger -


일자 : 2018.08.21(화) ~ 09.16(일)

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요일 쉼

장소 :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극단/소극장 산울림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105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알베르 카뮈.jpg


"우리 시대의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힌 작가."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이방인>의 저자 알베르 카뮈, 그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하고,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와 《결혼》(1938)에서 그의 시인적 자질을 뚜렷이 보였다. 이때 이미 인간의 조건에 대한 고민, 존재의 부조리성(不條理性) 문제 등을 서정적인 에세이풍으로 서술하였다.

그 후, 카뮈는 1942년 《이방인》을 발표했다.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카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매 해 베스트셀러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부조리함이 가득한 세상 속,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삶에 대한 반항과 자유와 열정을 고수하는 그의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알베르 카뮈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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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좋은 무대만을 고집해온 극장입니다. 공연예술 전 분야를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 유서 깊은 소극장에선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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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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