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글 입력 2018.08.1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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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내가 가는 곳들,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기억을 필름카메라에 남기곤 한다. 필름카메라로 내 일상을 기록하고 나중에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사진을 찍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찍었던 필름 사진들은 어느새 1000장이 넘어가고 있고 계속 찍으면서 내가 어떤 시선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며 내 사진만의 뚜렷한 개성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이 작가의 태도가 참 좋았고 어떤 사진 작가인지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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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다.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며 심지어 율법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퇴를 하고 화가가 되기위해 떠났던 뉴욕에서 사진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금방 사라지는 찰나의 순감을 담고 일상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들을 보다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사진가이기에 인위적이진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사진들을 많이 추구한다. 이 철학으로 오히려 사진이 알려지지 않았을때도 여유를 가지며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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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사진의 선구자

그는 흑백사진은 일상적 풍경의 결정적 순간이 있다는 것을 믿었고 그 사진들을 찍기 위해 컬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색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의 하늘의 색 또한 달라져서 흑백사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색들을 순순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찍고 싶은 사진을 소신있게 찍는 그의 뚜렷한 주관이 참 멋있는 것 같다.

영화 캐롤의 감독 역시 이 사진가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받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온만큼 사울 레이터의 사진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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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순간을 담기


그는 랍비를 포기하고 사진을 택한 것에 대해 ‘세상에 가르침을 주기보다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사진, 그의 사진들은 마치 시처럼 조용히 마음에 스며든다.


그는 좋은 사진이 꼭 화려한 여행지나 희소성이 있는 장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사람의 일상 속에서 핵심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사진을 찍다보니 꽤 자주 사진작가들의 SNS를 들어가보곤 하는데 예를들어 꽃을 찍는다고 하면 너도나도 경쟁하듯 잘 드러나지 않은 장소들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물론 일상과는 다른 사진들을 남기고 싶어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종종 지켜보면서 그 경쟁이 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추구하는 사진에 대한 주관은 따뜻하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상에서 찾으려는 그의 사진도 어쩌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부분이기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여긴 어딜까? 이 사진을 흑백으로 찍게 되면 과연 무슨 느낌일까? 컬러라서 더 잘 나온걸까? 등등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지며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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