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보람]
가끔 무거운 앨범을 뒤적이고 싶은 날이 있다.
투명필름이 사진을 고스란히 덮고 있어
앨범 속에는 그때의 시간이 멈춰있다.
빳빳한 앨범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도 여전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사진이 일상을 지배해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 저장매체 여기저기에
사진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사진이 너무 많아
양장 앨범을 만들진 못해도
네모난 종이 한 장이 주는 설렘을 잊지 않기 위해
아끼는 사진 몇 장만이라도
직접 인화해서 소중히 간직해야겠다.